▲김씨가 다니는 학원 전체 수강생 중 80% 이상이 한국인이다.
장은수
오전 11시 50분, 24살인 김은주씨의 테솔 디플로마(수료증의 일종) 수업이 막 시작됐다. 김씨가 다니는 학원의 ESL과정은 4반(Basic3, Intermediate 1, 2, 3)과 5개의 디플로마 과정(TESOL, 통번역, Teaching Knowledge Test, Business, Power Speaking)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학시절, 일문학과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김씨는 지금 어린이 테솔 과정을 듣고 있다. 그가 굳이 어린이 테솔 과정을 듣는 이유는 "똑같은 유치원 선생님이라도 영어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자격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대우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지역 소재 리조트에 취업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는 이내 실망감을 맛봐야 했다.
"부대시설 수영장 안내데스크에 배치됐어요. 원하는 곳이 아니었죠. 의아했어요. 졸업학점도 괜찮았고 일본어에 대한 자신이 있었거든요." 김씨의 JPT(일본어 능력 시험) 점수는 750점이다. 그런데, 원하는 곳에 배치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의 공인영어 성적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됐다. 김씨는 "사회에 나와 보니 제 2외국어(일본어)만으로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