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 오메가 시계, 검찰 고위층에 전달했나

[이국철 비망록] 정권 실세 측근 행세한 문아무개 대표는 누구?

등록 2011.11.29 17:15수정 2011.11.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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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초, 기자가 포항지역의 한 정치인에게 "(대영로직스 대표) 문아무개씨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잘 알려진 사람이 전혀 아니다. 한나라당 사람들조차 모른다. 문씨가 잠시 국회에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긴 하다. 하지만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아니다. 포항지역에서는 (정권 실세였던) 박◯◯ 보좌관이 나가고 박아무개 보좌관이 역할을 많이 해왔다. 그들 외에 (L의원쪽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문씨 관련 발언을 한 직후 지역에서 그가 누구인지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확인할 수 없었다"며 "K기업쪽으로 알아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42쪽으로 구성된 '이국철 비망록-검찰편'. 이 회장이 정권 실세 측근들을 통해 검찰 고위층 인사들에게 로비한 실상이 기록돼 있다.
42쪽으로 구성된 '이국철 비망록-검찰편'. 이 회장이 정권 실세 측근들을 통해 검찰 고위층 인사들에게 로비한 실상이 기록돼 있다.구영식

경찰서 간부로부터 문 대표 소개받아... "법조계 L의원 사람"

문 대표는 현 정권 실세인 L의원의 박아무개 보좌관을 내세워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수십 억 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와 이 회장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베일에 싸여 있는 등 그의 실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009년 SLS그룹과 이 회장이 창원지검 특수부로부터 강도높은 수사를 받을 때 등장한다. 그를 처음 만난 사람은 이 회장의 형인 이아무개 전 SLS조선 대표였다. 이 전 대표에게 그를 소개한 인사는 창원경찰서의 간부인 J씨였다. J씨는 '정보계통'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 전 대표는 평소 호형호제하던 J씨에게 "청와대쪽으로 잘 통하는 사람 한 명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J씨는 "청와대 인맥이 넓은 대단한 사람"이라며 문 대표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전 대표는 경남 통영에서 문 대표를 만났다.


이 전 대표는 동생인 이 회장에게 문 대표와 만난 얘기를 전했다. 이에 이 회장은 처음에 "형님 요즘 사기꾼들 많습니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만나서 손해볼 것은 없지 않느냐"는 형의 설득에 이 회장은 서울의 H호텔에서 문 대표를 만났다.

이 회장은 구속되기 전인 지난 14일 MBC < PD수첩 >과 한 인터뷰에서 "문 대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창원지검 수사가 터지고 난 뒤에 전화와서 '너무 억울하지 않냐? 좀 만나자'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당신 누구냐?'고 하니까 '그냥 도와주려고 한다'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와 MBC < PD수첩 >이 공동으로 입수한 '이국철 비망록-검찰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에쿠스 차량을 타고 회색 양복에 밤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문 대표를 회고했다. 문 대표는 "이미 조치를 해놔서 창원지검 수사건은 잘 될 것"이라며 "검찰에서 함부로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이것은 회사를 강탈하기 위한 음모"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강남 역삼동의 모처에서 자주 만났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비망록에서 "르네상스 호텔 건너편 커피집 근처에 아지트를 만들어 거기서 만났다"며 "내가 창원지검에 수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전화로 연락을 취해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 정치권 로비스트인가 검찰 로비스트인가

최근까지 문 대표는 '정치권 로비스트'로 평가받았다. 현 정권 실세인 L의원의 측근으로서 이 회장과 정치권 인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국철 비망록-검찰편'을 보면 문 대표는 '검찰 로비스트'에 가까운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비망록에 기록된 문 대표의 발언은 그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미 (법무부 감찰파트의) L씨와 (검찰 최고위층인) K씨에게 이야기가 다 되었다. 특히 구속영장은 불가능하며 신변처리는 대검의 결재를 맡아야 한다. 구속영장은 절대 불가하다."

문 대표는 "L의원의 최측근인 박아무개 보좌관과 함께 (또다른 정권 실세인) P씨를 직접 만나서 창원지검장에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러한 검찰로비가 통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공교롭게도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 회장을 불구속기소한다.

10여 년간 수사검사로 활동했던 한 법조 인사는 "당시 창원지검 특수부가 수사한 내용 정도라면 이 회장을 구속시키는 게 맞다"며 "하지만 검찰이 불구속 기소한 것은 이 회장이 검찰로비를 세게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실제 문 대표가 검찰내부 사정에 아주 밝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2010년 법무부 인사와 대검 고위층 인사를 한달 전에 미리 알고 있었다"며 "창원지검 수사 시에는 검찰의 수사방향과 수사결과를 다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 회장은 "문 대표가 L의원쪽과 함께 검찰의 인사를 좌지우지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망록에서 이를 입증하는 한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문 대표가 창원지검 수사가 끝난 뒤에 '(수사검사들을) 전부 한직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수사받을 때 인간적인 검사가 누구였나?'고 물어왔다. 내가 '그나마 ◯◯◯ 검사와 △△△ 검사가 제일 낫다'고 했더니 얼마 후 두 검사가 모두 서울 좋은 곳으로 발령받았다."

이 회장은 비망록에서 "(문 대표는) 검찰에 대해 손바닥 보듯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법무법인 Y에서 에쿠스 차량과 역삼동 오피스텔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었다"고 썼다. 검찰 최고위층을 지낸 K씨를 이 회장에게 소개해준 인사도 문 대표였다고 한다. 이 회장은 "문 대표는 법조계의 L의원 사람인 것 같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문 대표에게 건너간 '로비자금'이 8억2000만 원?

흥미로운 사실은 문 대표와 이 회장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던 2009년 11월 대영로직스가 설립됐다는 점이다. 대영로직스는 처음에는 철강 도·소매업을 하다가 지난해 6월 업종을 차량·선박대여업으로 바꾸었다. 이는 SLS그룹 계열사인 SP로지텍과 SP해양이 소유하고 있던 현금 30억 원과 차량 80대, 120억 원짜리 선박(담보 제공) 등이 대영로직스로 넘어간 시기와 일치한다.

하지만 검찰은 이러한 자산 이전을 '로비용'이 아닌 '재산도피용'으로 판단했다. 이 회장이 채무상환을 위한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자산을 대영로직스로 이전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대영로직스를 이 회장의 '위장계열사'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검찰의 판단은 자산이 이전된 전후로 SLS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SLS그룹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는 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건의 실체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 회장쪽이 문 대표를 만난 목적은 현 정권 실세, 검찰 고위층 인사 등 권력층에 로비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 대표에게 건너간 자산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검찰조사에서는 120억 원짜리 선박을 담보로 제공하고, 현금 30억 원과 차량 80대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150억 원 이상의 자산이 문 대표의 대영로직스로 넘어간 것이다. 검찰이 추산하는 자산이전 규모는 200억 원에 이른다.

그런데 '이국철 비망록-검찰편'에는 이러한 자산 이전과 관련된 언급이 없다. 다만 문 대표가 검찰 등에 로비할 자금으로 수억 원을 받아갔다는 얘기만 나온다. 이와 관련해 비망록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법무부 고위층에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5000만 원을 받아갔다."
"(2009년) 검찰수사중, 수사후 (검찰 고위층 인사인) K씨와 L씨, 기타 등에게 전달한다고 해서 5억 원을 주었다."
"2010년 추석 때 청와대와 검찰에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상품권 2000만 원어치를 전달했다."
"2010년 11월, 박아무개 보좌관이 움직일 자금과 함께 1억 원을 요구해서 전달했고, 이후 5000만 원을 (추가로) 전달했다."
"2011년 8월, 문 대표가 큰 누님집으로 와서 검찰 고위층 ◯◯◯에게 인사한다며 9만불(1억 원) 상당을 가지고 갔다."

이를 모두 계산하면 8억2000만 원에 이른다. 검찰조사 결과, 문 대표가 검찰수사와 워크아웃 무마 명목으로 받았다는 7억8000만 원과 가까운 금액이다. 하지만 이러한 '로비자금'이 검찰 고위층 인사들에게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검찰 고위층 ◯◯◯만 "잘 받았다"고 연락왔을 뿐, "잘 전달되었다"는 문 대표의 전언만 있기 때문이다.

1000만 원대 오메가 시계는 D지검 고위층에게 전달? L씨는 전면 부인

 지난 10월 3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
지난 10월 3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연합뉴스
그런데 로비할 무기로 '돈'만 건네진 것은 아니었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문 대표에게 오메가, 프랑크 뮐러, 까르띠에 등 최소한 4개의 명품시계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현재 D지역 지검 고위층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L씨에게 건너갔다는 1000만 원 대 '오메가 시계'가 포함돼 있다.

'이국철 비망록-검찰편' 등에 따르면, 문 대표에게 건넨 4개의 명품시계는 L씨와 대검 고위층 인사 J씨, 박 보좌관 등에 건너갔다. 하지만 명품시계가 전달된 것이 확인된 경우는 박 보좌관이 유일하다. L씨와 J씨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0년 추석 즈음에 문 대표와 함께 신세계 백화점 지하 명품시계 판매점에 가서 까르띠에 시계 두 개를 구입했다. '까르띠에 탱크 솔로'라는 모델로 스테인리스의 경우 300만 원, 금장의 경우 5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비망록에서 "여자 금딱지 까르띠에 시계"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500만 원 대 금장 까르띠에 시계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입한 시계가 문 대표를 통해 박 보좌관과 J씨에게 건너갔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비망록에서 "J씨의 경우 문 대표가 '잘 전달되었다'고 했고, 박 보좌관도 직접 통화했는데 만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보좌관은 시계를 받은 다음날 문 대표를 불러 돌려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박 보좌관이 지난 9월 이 회장의 'MB정부 실세 스폰서 의혹' 폭로 직후 '명품시계 수수' 사실이 문제될까봐 뒤늦게 돌려주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1000만 원대 '오메가 시계'는 L씨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4일 MBC < PD수첩 >과 한 인터뷰에서 "중요한 분들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2003년인가 2004년인가 사놓은 것인데 문 대표가 (당시) 법무부에 있던 L씨에게 줘야 한다며 가져갔다"고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은 "실제로 그 시계가 L씨에게 건너갔는지 안 갔는지는 모르겠다"면서 "문 대표는 화이트 골드로 된 '프랑크 뮐러'라는 명품시계를 찼다"고 말했다.

"이것이 권력의 힘이고 L의원의 힘이다"

문 대표는 이 회장으로부터 현금과 명품시계, 상품권 등을 받아갔고, 검찰 추산 200억 원에 가까운 자산도 넘겨받았다. 그렇다면 왜 이 회장은 문 대표에게 거액의 자금을 건네면서까지 전방위적인 로비를 시도한 것일까? 이는 이 회장이 'MB정부 실세 스폰서 의혹'을 폭로한 배경이기도 한다.

'이국철 비망록-검찰편'에 따르면, 문 대표는 2009년 창원지검 특수부 수사가 끝나자 '부당한 검찰수사의 배후를 캐자'고 제안했다. "이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대검을 이용해 (신아조선 대표였던) 유아무개씨와 산업은행을 잡아야 한다"며 "L의원쪽의 박 보좌관과 같이 잡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이 "어떻게 같은 정부 하에서, 같은 검찰 내에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시 역으로 수사할 수 있느냐?"고 묻자 문 대표가 이렇게 답했다.

"이것이 바로 권력의 힘이고, L의원의 힘이다."

이 회장은 문 대표의 제안에 따라 SLS조선 워크아웃 등 SLS그룹 해체와 관련된 자료를 만들었다. 이를 대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달하는 이는 문 대표와 박 보좌관이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특히 문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팀 행정관인 H씨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이 회장에게 소개했다. SLS그룹 해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하지만 이 회장은 비망록에서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앞 복집이나 커피숍에서 H씨를 수차례 만났다"며 "H씨가 '곧 수사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지만 어느날 윗분이 '수사 안된다'고 해서 (SLS그룹 해체 사건 수사진행이) 스톱(stop)되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서도 이 회장이 제기한 사건을 대검 중수부에 배당했다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로 넘겼지만 수사에는 진척이 없었다. SLS그룹 해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싶었던 이 회장의 기대가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국철 비망록-검찰편'은 그런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을 움직이기 위해 1억5000만 원의 현금과 2000만 원 어치의 상품권, 명품시계 등이 문 대표에게 건네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문 대표- 박 보좌관, 이 회장 부친상에 다녀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현 정권 실세 측근 30억 원 수수 의혹'을 제기하면서 30억 원을 받은 인사로 "경북 포항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문씨와 박아무개 현역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목했다. 하지만 문아무개 대영로직스 대표(구속중)와 박아무개 보좌관의 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박 보좌관은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2009년께 문 대표로부터 'SLS그룹 워크아웃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민원을 듣고 관계기관에서 자료를 받아 전달했다"면서도 "문 대표와는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이 친분이 없다던 문 대표는 이 회장으로부터 시가 수백만 원짜리 여성용 명품시계('까르띠에')를 받아서 박 보좌관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박 보좌관은 "회사기념품인 줄 알고 받았는데 고가로 보이는 여성용 시계가 들어 있어서 다음날 문 대표를 국회로 오라고 해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이국철 비망록-폭로중단 회유편'을 보면, 문 대표와 박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이 회장의 부친상가에 문상하러 왔다는 내용이 기술돼 있다.

이 비망록에 따르면, 이 회장의 부친이 임종한 직후 문 대표가 "어떤 종교의식으로 장례를 치를 것이냐?"고 물어오자 이 회장은 "불교방식으로 치르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표는 조계종 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 스님을 소개했고, 혜인 스님은 장례식뿐만 아니라 이 회장 부친의 49제까지 지내주었다는 것이다.

이 회장과 박 보좌관을 잘 아는 여권인사 C씨는 "이 회장이 부친상을 당했을 때 혜인 스님을 상가에 보낸 걸로 안다"며 "문 대표는 상가에서 살다시피했고, 박 보좌관도 문상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내용이 CCTV 등에 다 찍힌 걸로 안다"며 "이 회장이 있다고 하는 동영상이 이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C씨는 "문 대표가 이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만나자고 했다고 하지만 박 보좌관이 있었으니까 문 대표가 움직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러 가지 정황을 헤아릴 때 문 대표가 박 보좌관을 이 회장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보인다. 박 보좌관이 해명한 대로 "친분이 없다"면 문 대표가 그를 이 회장에게 소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국철 비망록-검찰편'에 따르면, 이 회장과 문 대표, 박 보좌관은 2010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여의도 등지에서 적지 않게 접촉해왔다.

박 보좌관은 L의원을 20년간 보좌해온 핵심 측근이다. 주로 지역구 등에서 올라오는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본인도 "나는 지역이나 국가 관련, 개인적인 민원 등을 받아서 처리하는 민원 담당 보좌관이다"라고 말했다.

#이국철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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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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