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리모델링 '콘크리트 용수로'뿐... 오히려 생태계 파괴

대부분 '유자관' 설치, "생물한테는 최악" 지적 ... 농어촌공사 "중간에 친환경"

등록 2011.12.02 08:18수정 2011.12.0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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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하나인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대부분 용수로(농수로)를 시멘트로 만들어진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다. 4대강정비사업으로 낙동강 등에서 준설한 흙을 비교적 낮은 논으로 옮겨 성토작업을 하는 것이다.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밀양의 한 사업지구 모습.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밀양의 한 사업지구 모습.윤성효
특히 낙동강 주변 창원·함안·창녕·합천·밀양 일대 논에서는 요즘 성토작업이 한창이다. 논의 모습을 갖춰가는 곳에는 배수로를 설치하기도 한다. 그런데 농수로는 대부분 '유자관'을 사용하고 있다.

논은 벼를 포함한 농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철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의 먹이터로 활용되어야 한다.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당사국총회 때 '논습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철새들을 위해서는 겨울철에도 '무논'을 조성해 생물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대개 농민들은 잡초가 자라지 않기에 관리가 쉬워 콘크리트 농수로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유자관'을 포함한 콘크리트 농수로는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농수로를 하게 되면 물 빠짐(유속)이 빨라 수서곤충의 서식밀도가 좁아지거나 멸종된다고 보고 있다.

배수로를 건너뛰다 빠진 각종 곤충, 양서류, 파충류, 포유동물이 뭍으로 기어오르지 못하고 죽거나 세력권을 벗어나게 되면 생태가 파괴 된다는 것. 또 시멘트의 주성분은 양잿물인데, 양잿물에 견디는 수서생물은 없다. 콘크리트에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없어 수생식물은 멸종하게 되는 것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콘크리트 용수로 정비는 생물한테는 최악이다"며 "물 흐름이나 관리의 편리성만 생각할 게 아니라 배수로도 생물이 사는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밀양의 한 사업지구 모습.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밀양의 한 사업지구 모습.윤성효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함안의 한 사업지구 모습.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함안의 한 사업지구 모습.윤성효

그는 "콘크리트 배수로는 바닥의 저서생물 서식지를 훼손하게 되고, 저서생물 서식지가 훼손되면 먹이사슬에 영향을 받아 양서, 파충류가 서식하기 힘들어 질 것"이라며 "양서, 파충류가 줄어들면 조류도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농수로 전체를 콘크리트로 하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돌이나 흙벽으로 조성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 관계자는 "용수로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필요한데, 물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해서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수로관 전체를 콘크리트로 하는 게 아니고 중간에 '친환경 수로관'을 배치한다"고 말했다.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함안의 한 사업지구 모습.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함안의 한 사업지구 모습.윤성효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함안의 한 사업지구에 유자관을 갖다 놓은 모습.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낙동강에서 준설해서 퍼온 흙을 논경지에 쌓아 땅을 높인 뒤 다시 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논의 수로를 내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유(U)자관을 설치하고 있어 파충류의 이동과 서식을 차단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함안의 한 사업지구에 유자관을 갖다 놓은 모습.윤성효

#4대강정비사업 #농경지리모델링사업 #배수로 #유자관 #파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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