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입장 마감을 알리는 기와
이상기
부석사 성보박물관은 2009년 신축됐다. 그런데 지나치게 서양식으로 지어 동양다운 절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부석사와 상당히 떨어진 데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어쨌든 우리는 성보박물관과 인연이 없나 보다. 매년 한 번씩 부석사를 찾지만, 아직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온라인상에서라도 유물을 확인하고 싶지만, 성보박물관 누리집 역시 없다(부석사 누리집만 있을 뿐이다). 12월 초 소백산 자락길 11~12코스를 답사할 예정이지만, 그때는 이번 답사의 종점인 부석사 주차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성보박물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시장판이 따로 없고 속세가 따로 없다조금은 아쉬운 마음에 우리 일행은 부석사 법당 쪽으로 향한다. 부석사는 남쪽의 일주문을 통해 들어가면 당간지주와 천왕문을 지나 대석단(大石壇)으로 오르게 돼 있다. 대석단은 높이가 4.3m, 길이가 75m인 돌 축대로, 신라 하대에 세워진 절들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대석단 위에서 길은 범종루와 안양루를 거쳐 부석사의 중심법당인 무량수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