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배추, 무 산지유통센터 설치와 관련해 아산시의 졸속 행정을 꼬집고 있는 심상복 아산시의회 의원.
박성규
배추 주산지역인 아산 배방지역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배추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이 적잖은 손실을 감수하며 봄배추를 갈아엎은 것.
아산시의회 심상복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아산시의회 제151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농민들의 사정을 전하며 미흡한 시 행정을 질타했다. 심 의원은 배방지역 농민들이 배추 판로가 막막해지자 배추를 판촉하기 위해 내건 현수막과 농민들이 배추를 폐기처분하는 광경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성난 농민들의 마음을 전했다.
심 의원은 "배방의 농민들은 봄에는 약 30만 평(약 99만2000㎡), 가을에는 약 50만 평(약 165만2900㎡)에 배추를 경작한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봄배추가 총 12억 원, 가을배추가 총 25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봄에도 배추가격 폭락으로 많은 농민들이 적잖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약 2~3만 평(약 6만6100㎡∼9만9200㎡)에 달하는 봄배추를 갈아엎었다"고 배추 농가의 가슴 아픈 현실을 토로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배방지역의 경우 약 1만4000여 평(약 4만2300㎡)에 달하는 가을배추가 이미 폐기처분됐다. 또한 정확한 면적은 계산되지 않았으나 정부 지원 보조금도 받을 수 없고, 폐기처분도 할 수 없는 가을배추 경작면적이 작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심 의원은 "배방지역 농민들은 금배추라 불렸던 지난해에도 많은 이득은 고사하고, 중간상인들의 배만 불렸다"며 "올해 같이 가격이 폭락할 때도 중간상인들은 잔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배추의 품질은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상인들은 농민들이 경작면적을 속였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배춧값을 일방적으로 깎아내리고 있다"며 "농민들은 분하고 억울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는 수밖에 없다"고 통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