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리에서 연화봉 정상까지
변종만
여객선에서 내리면 연화도관광안내도와 연화마을 표석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만나는 정자 옆 산길이 초입이다. 산행을 하다 뒤돌아보면 선착장이 있는 연화리와 앞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
숲길을 지나 낮은 산등성이에서 오른편을 바라보면 욕지도가 가깝다.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라 가족들과 천천히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산위에서 고삐에 매인 소를 만난다. 작은 섬에서 본 소똥은 느낌도 다르다.
세상사를 얘기하며 숲속의 경사진 계단 길을 오르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연화봉(해발 212m) 정상에 해수관음보살상 아미타대불과 팔각정자 망향정이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망망대해와 한려수도의 작은 섬들이 그림 같다.
정자가 만든 그늘에서 먹는 점심이 꿀맛이다. 마음이 통하면 굳이 내 것 네 것 구분하지 않는다.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주 한 잔 마시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세상이 다 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