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접해 있는 자전거도로. 왼쪽은 영동고속도로, 오른쪽은 소래로.
성낙선
자전거여행을 하는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데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길이면 더욱 더 좋겠지만, 설사 그곳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해도 상관없다. 이전에 내가 알지 못했던 길이라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즐거움 또한 늘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 길은 새로운 감동을 주는 길이다.
간혹 그런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자동차를 타고 떠난 여행길, 고속도로 밖 논밭을 가로질러 멀리 산 아래 마을을 감싸고 돌아가는 좁은 길이 눈에 뜨일 때,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자동차에서 내려서 그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그 길은 지금껏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이다.
그 길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다. 들판을 지나 산속으로 사라지는 길이 대개 그렇듯이 어딘가에서 금방 끊어지고 말 것이 틀림없지만,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가로놓여 있을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길이 궁금하다. 그 길을 가는 동안에는 또 어떤 풍경과 마주칠지, 그 길 끝에는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가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그 길이 설령 들이나 산속을 벗어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도로를 가로지른다 해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하물며 그 길이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도로라니. 그 길을 언제고 꼭 한번 달려보고 싶었다. 그 역시 내겐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길이다.
'숨'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인천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