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만기일 다가오면 하루에 전화가 적게는 2~3번, 많게는 5`~6번을 받았다. 노이로제가 다 걸렸을 정도다. 결국 아는 분을 통해 한 자동차보험회사에 가입했다.
김동수
며칠 후 전화가 다시 옵니다.
"고객님 지난 번에 전화 드렸듯이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다 됐습니다.""아직 한 달 남았잖아요. 이렇게 계속 전화를 하면 그쪽 회사 자동차보험을 들고 싶어도 마음이 싹 가십니다.""그럼 다음에 전화 드릴 때 꼭 가입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약속할 수 없네요."자꾸 이렇게 전화가 오니 어떤 때는 '02-1544-0000' '02-1566-0000' 같은 번호가 찍힌 전화는 아예 끊어버렸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 있는 자동차보험 회사에서도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자동차보험 회사들이 돌아가면서 전화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보험회사에 다니는 아는 사람에게 전화했습니다.
"자동차보험 가입 전화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아요.""요즘 경기도 나쁘니까. 그럴 거예요.""연식도 1995년이라 보험료도 얼마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가장 저렴한 것으로 해요. 그런데 자동차가격이 30만 원밖에 안 나오네요.""그럼 자차 보험은 들지 않아도 되겠네요."가장 저렴하다고 해서 이것 빼고 저것 빼고 가입한 것은 아닙니다. 자차만 빼고 할 것은 다 했습니다. 결국, 오늘 보험증권이 왔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또 왔습니다.
"고객님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저 자동차보험 가입했는데요."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습니다. 자동차보험만기일이 다가오면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전화를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동차보험은 당연히 가입하는 것인데, 한 달 전부터 전화해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사람 좀 피곤하지 않게 해주길 간절히 부탁합니다. 노이로제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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