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제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
이정환
- 일단 외형적으로 사이버대학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다."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사이버대학을 평생교육법에서 고등교육법 기반으로 전환했다. 사이버대학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계기가 됐다. 세계적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망과 인터넷 이용률이 토대가 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일반 대학 교육 시스템이 100% 수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사이버대학이 설립된 지 11년이 됐다. 오프라인 대학에 비하면 물론 역사가 일천하고, 학생들의 연령이나 수준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지난 11년 간 사이버대학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건, 결국 오프라인 대학이나 현 입시체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 그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오프라인 대학처럼 비싼 건물이나 운동장 등 하드웨어 투자가 필요 없다. 대학 운영의 코스트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사이버대학,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다. 학생 위주의 학습시간이나 장소 활용, 또한 교수 위주의 강의 시간과 장소 활용도 가능하다.
전체 재학생의 80%가 직장인이다. 사이버대학 학생하면,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 진학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재학생 50% 이상이 전문대학 포함 대졸자 출신이다. 그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학창 생활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이버대학이다.
교수진 구성에 있어서도 유능한 전문가나 현장 실무자, 또 유명교수까지도 용이하게 초빙할 수 있다. 꼭 전임으로 부임해야만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해외 교수 초빙도 쉬워진다. 결국 시공간적 제약을 완전한 극복한 것, 이것이 사이버대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식 사이버 강의, 리얼하고 "지루하지 않아"- 오프라인 대학 강의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질적인 측면에서 아무래도 떨어지지 않을까."전혀, 그 반대다. 사이버대학 강의는 동영상으로 녹화, 학생들 필요에 따라 재방송된다. 따라서 강의 콘텐츠를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때문에 오프라인대학 강의보다 오히려 강의 질이나 밀도가 더 높다고 본다. 보통 오프라인 대학 6시간 정도 강의 분량이라면, 사이버대학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면 끝난다. 강의 밀도가 높으니 학생들의 집중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 그럼 아무래도 강의 재미는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세계교육시장에서 주로 통용되는 사이버교육 모델을 보면, 대체로 인터넷으로 강의콘텐츠를 학생에게 문자로 전달하는 방식, 그리고 비디오-동영상으로 방식으로 나뉜다. 전자 모델이 미국식, 후자 모델이 바로 한국식이다. 한국식 모델은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화면과 강의 보조 자료를 동원하여 실시간으로 녹화한다. 때문에 오프라인 강의와 같이 현실감이 나고 지루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 요즘 교육계 최대 화두가 반값 등록금 문제다. 오프라인대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사이버대학은 일반 대학 등록금과 비교했을 때 1/3 또는 1/4 수준이다. 그런 점에서 사이버대학은 등록금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오프라인대학들도 사이버 강좌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이버강좌가 많이 만들어지면 그만큼 코스트가 줄어들 것이다. 등록금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 사이버대학 정부 정책에 대한 문제 의식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사이버교육 정책에 있어서는 우리 정부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고등교육법 규정을 보면 오프라인 사고로 제정됐다는 생각이다. 그에 따라 사이버대학에 대한 일부 지휘 감독이 오프라인 사고에 따라 실시되고 있어, 대학과 감독관 사이에 필요 없는 불협화음이 나는 일이 자주 있다. 사이버대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사고에 기반한 규정 제정이나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충분히 이해 가고도 남는 문제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 사이버대학 역사는 아직 일천하다. 그에 따른 시행착오로 이해하고 있다. 또 대학 일선 운영자나 정책 부서 감독자 모두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앞으로 규정 수정이나 입법 개정 등을 통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사이버대학 발전 가능성 커" "국내 사이버대학 안주하지 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