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사 계곡은 단풍이 끝물이다.
전용호
한참을 기다려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차를 주차하고 입장료를 내고 걸어 들어간다. 강천산 계곡은 1981년 최초로 지정된 군립공원이다. 강천산으로 들어서니 계곡은 이미 겨울분위기가 난다. 빨간 단풍을 기대했는데 썰렁하다. 단풍은 이미 한물간 풍경이다. 가끔가다 늦둥이 단풍나무들이 한 두 그루 보일 뿐이다. 조금 서운하다.
걷기에 너무나 좋은 강천산 계곡 길단풍은 없어도 수많은 사람들이 강천산 계곡을 찾았다. 사람들이 많아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기는 힘들지만 북적거리는 맛도 좋다. 서둘러 걸어가는 배낭을 맨 등산객, 애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연인들의 밝은 모습.
조금 걸어서 들어가면 40m의 병풍바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만난다. 병풍폭포다. 바람에 흩날리듯 부서지는 폭포수는 여름이 아니라도 시원한 풍경을 느끼게 한다. 너무나 자연스런 폭포지만 2002년 인공으로 물길을 낸 인공폭포란다. 폭포 앞에는 전광판을 세웠다. 음이온수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단순한 수치를 보는 것만으로 몸에 생기가 넘치고 상쾌해진 기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