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사업의 하나인 '창원 외산지구 농경지리모델링사업' 경계지점과 밭 사이에 물이 차 있다.
감병만
농경지리모델링 지구와 경계에 있는 권아무개씨 밭에는 고랑에 물이 차올랐다. 권씨는 밭에 고추와 고무마, 가지를 주로 심었는데, 고랑에 물이 생긴 것이다. 15일 현장을 살펴보니, 밭고랑에는 물이 흥건히 차 있었다.
권씨는 "이전에는 저희 밭과 논은 약 2m 정도 차이가 났고, 올해 농경지리모델링을 한다며 논을 돋우는 공사를 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밭에 물이 차올랐다"면서 "지난해까지는 물이 생기지 않았고, 밭농사를 잘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추는 일찍 말라 죽었다. 요즘 고춧값이 좋은데 고추 수확을 제대로 못하니 속이 상한다"면서 "씨앗을 뿌린 무는 싹이 나지 않았거나 얼마 크지 않았다. 현장소장과 농어촌공사에 민원을 제기해 보았지만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감병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부장은 "외산지구 농경지리모델링사업은 아직 한창이고, 배수로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살펴봐야 하겠지만, 빗물과 지표수가 농경지리모델링 지역에 차오르면서 상류지역의 농지까지 침수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