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섭 마포구청장
이정환
- 갈등 양상이 다양해졌다는 뜻인가?"골이 깊어졌다. 개발로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 노력도 집요해졌지만, 반면, '재개발로 인해서 내 집에서 나가라고?, 아파트 분양 받는다고 해도 분담금이 높아져서 어차피 난 못 들어간다, 결국 이 지역을 쫓겨나는 것이고, 그래서 반대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주 집요해졌다.
사고 싶어도 소득이 높아야 살 것 아닌가. 못 사는 거다. 실제 재개발이 이뤄져 좋은 아파트가 나에게 온다 해도, 분담금을 내거나 유지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니까 ...재개발로 돈 버는 세상은,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갔으니까."
- 재개발이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는 동떨어진 측면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물론이다. 뉴타운이다, 재개발·재건축이다, 하나하나 들어가 보면, 사실 국가의 주택 정책이 없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서둘러왔다. 그러는 바람에, 천지를 온통 재개발·재건축한다고 파헤치고 하니까. 그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어디로 가겠는가. 전세난이 그래서 일어나는 것 아닌가. 이런 식은 아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 결국 속도 조절 실패로 인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고, 그로 인한 어려움이 더 많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렇다. 그런데 또 이와 같은 문제를 조합 간부 몇 사람한테만 책임지라고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이런 등등의 어려움이 아주 복잡하게 꼬여 있다. 참 어렵더라."
"단체장은 기존의 틀 벗어나야" "실사구시가 중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어린이 재활병원'을 세웠다. 또 자치구 최초로 자살과 우울증 상담을 위한 전문창구도 개설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진보 또는 보수 등 관점을 떠나 앞선 행보를 보이는 자치단체장이란 생각이 드는데?"특별히 앞서 가거나 그런 건 아니다(웃음). 등소평 얘기대로 흑묘백묘 아니겠나. 세상이 좀 변화하고, 또 그 안에 사는 사람들 삶의 질도 좀 높아지고, 그런 그들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니까. 기성 정치인들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니까, 새로움에 대한 기대, 그것이 결국 안철수 붐을 만든 것 아닌가.
단체장은 결국 지역 주민들 애환을 담아야 하는 자리다. 예를 든다면, 화재가 나서 다 타고 있는데, 무슨 법규나 절차 따지고 승인 받고 뭐 해서 정작 도움을 받을 사람이 죽고 난 뒤 도와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따라서 단체장이 어떤 정형화된 틀에 매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실사구시라고 할까. 물론 정치적인 명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구체적인 현장에서의 변화 그로 인한 감동이라고 할까. 행정 수요자들, 유권자가 참 좋은 일이라고 감동 받을 수 있는, 그로 인해 지지 받을 수 있는 일들, 그런 것들이 아주 멀리 있거나 어렵거나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그래서 여쭤보겠다. 지역 축제하면 흔히 떠오르는 선입견이 있다. 치적용 행사라거나 예산을 낭비한다든가, 이런 시각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그런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 사실 많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초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로 봐 줄 만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서울에서 무슨 새우젓 축제냐고요? 마포가 "적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