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춤6억새가 가을춤을 추고 있다.
정도길
낚시꾼에게 제일 큰 행운은 두말할 것도 없이 대물낚시가 아닐까? 감성돔이나 이런 대물을 낚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촬영을 주로 하는 여행자에겐 역시 풍경이 제일이다.
그런데, 합천댐을 도는데 뭔가 눈에 띈다. 하얀 물체가 늦은 저녁시간, 빛을 발산한다. 갑자기 차를 정지하고, 주변을 살피며 뒤로 후진했다. 그곳엔 눈부신 빛이 가득했다. 한숨에 카메라를 들고 걸었다. 그곳엔 빛이 있었고, 억새가 춤을 추고 있었다. 사진은 빛의 예술. 빛이 없는 사진은, 사진이 아니다. 적당한 빛에 출렁이는 갈대, 그곳엔 춤추는 억새가 빛을 받아 한층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