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지도위원과 사수대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동안 부산지법 앞에서 미사를 올리고 있다.
안형백
[13일 오후 1시] 환한 미소를 지은 김진숙 "잘 다녀오겠습니다"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동아대병원 병실에서 나온 김 지도위원은 병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합원 및 여러 사람들을 향해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층에 대기 중인 호송차에 올랐다.
김 지도위원은 흰색 환자복에 외투를 하나 걸치고 부축을 받고 나왔으며, 경찰은 건강이 안 좋은 김 지도위원에게 수갑을 채우지는 않았고 비교적 조용히 병원을 빠져나와 부산지방법원으로 이동했다.
[13일 오후 2시 30분] 2시간 가까운 영장실질심사를 받다동아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 지도위원과 부산진경찰서와 서부경찰서에 분산되어 조사를 받던 사수대들이 부산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던 와중에 때마침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영장실질심사에 참관하기 위해 법원에 출입하려고 하자 법원 측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재판이라 출입할 수 없다"고 통제했다.
한바탕 옥신각신하여 법원에 들어가긴 했지만,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그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두 시간여의 재판은 흘러갔다.
[13일 오후 4시 25분] 변형철 변호사 "김 지도위원, 씩씩"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변형철 변호사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에 힘이 씩씩하게 들어가 있었다"라는 말과 함께 "오늘 실질심사를 담당하였던 남성우 판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재판은 나름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에 참석한 검사에 대해서는 "재판을 떠나 너무 예의가 없었다. 아무리 피의자를 기소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심하다"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오후 8시 이후에나 나올 걸로 예상된다는 말을 듣고 김 지도위원과 사수대들은 각각 동아대병원과 경찰서로 이동했다.
[13일 오후 11시 42분] '영장기각' 소식에 모두 펑펑 울었다당초 예상했던 오후 8시를 넘기고, 10시가 넘어가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한편으로는 판사가 '사건'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잘 모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니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결과 발표가 다음날로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들려온 소식.
"김진숙 지도위원 및 박영제·박성호·정홍형 조합원 모두 영장기각이 되었습니다."순간 동아대병원 12층에 있던 조합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또한 이 소식을 트위터에 전하느라 분주한 움직임도 보였다. 그동안 경찰에 의해 출입이 통제됐던 김진숙 지도위원의 병실도 활짝 열렸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병실 앞에서 기다려주신 조합원과 많은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생했던 사수대의 구속영장 기각소식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