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3년 동안 300만원, 한 사람이 100만원씩 모아 소를 샀다.
김동수
천원, 2천원을 모아 소를 샀어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천원, 2천원, 1만원을 꼬박꼬박 모아서 만든 100만원이다. 그런데 이 돈으로 지난 2월에 소를 샀다. 삼촌이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휠씬 낫다는 말을 듣고서다. 300만원을 통장에서 빼는 날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했는지 모른다. 자기들 코묻은 돈으로 소를 산 것이다.
"'인서체'(아이들 이름) 너희들 지난 3년 동안 모은 돈으로 소를 사는 것이 어떠니?"
"소를 산다구요?""응. 삼촌이 소를 키우고 계시잖아."
"삼촌에게 소를 사 무엇하게요.""응 나중에 너희들 대학 갈 때 등록금하면 되잖아."
"대학 등록금을 할 수 있다구요. 몇 마리 살 수 있어요.""아빠는 몇 마리를 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 좋아요. 우리가 모은 돈으로 소를 살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그런데 너희들이 알 것은 소를 사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 아니다. 할머니와 큰 아빠, 삼촌, 고무부들이 주신 용돈을 아주 귀하게 여기라는 것이야. 돈은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알겠니."
"알았어요."돈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가 나중에 커서 돈을 바르고 정직하게 번다. 재벌가 손자 손녀라는 이유만으로 수백억원 대 주식을 갖고 있다면 돈 귀한 줄 모르고, 그 돈이 누구의 피와 땀에서 나온 것인지도 잘 모른다.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