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1월 11일, 가래떡 먹고 한미FTA 반대 인증샷"

진주농민회, 경상대 총학생회 '가래떡 데이' 행사...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 등 참석

등록 2011.11.11 17:49수정 2011.11.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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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 먹고 한미FTA 반대해요."

11월 11일 대학생들이 '빼빼로'가 아닌 '가래떡'을 나눠 먹으면서 한미 FTA 국회비준 반대를 촉구했다. 진주농민호(회장 이재석)와 경상대학교 총학생회(회장 도상헌)는 11일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11월 11일, 밀레니엄 가래떡 데이" 행사를 열었다.

농민들은 500인 분량의 가래떡을 만들어 와 대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가래떡은 10여 분만에 동이 났다. 가래떡은 대학생들한테 인기를 끌었다.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윤성효

농민·학생들은 도서관 앞에 선전가판대를 설치하고, "우리농업 살리기, 한미FTA 반대"와 "11월11일 오늘은 가래떡데이"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다.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어깨띠를 두르고 가래떡을 대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가래떡을 받아든 대학생들은 농민들이 나눠주는 홍보전단지를 받아들고서야 "아! 한미 FTA"라고 깨달았다. 대학생들은 가래떡을 들고 스마트폰으로 '한미 FTA 반대 인증샷' 찍기를 해서 트위터 등에 올리기도 했다.

친구들과 가래떡을 받은 강하나(영문 1년)씨는 "빼빼로 데이라고만 알았는데, 이런 행사를 접하면서 농민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사실 FTA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홍보전단과 언론보도를 보고 미국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정부가 주체적인 자세로 농민을 지켜주는 협상을 전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사진은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학생들에게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모습.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사진은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학생들에게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모습.윤성효

도상헌 회장(국문 4년)은 "매년 농촌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농업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느꼈다. '빼빼로데이'는 거부감이 크고, '가래떡데이'라고 하니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학생들도 우리 농업과 한미 FTA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보고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는 "한미 FTA의 독소조항에 대해 이미 많은 국민들이 자각하게 되었고, 이제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일방적인 강행처리는 쉽지 않게 되었다. 만약 한나라당이 이번에 한미 FTA를 강행처리한다면, 경남에서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당선되기는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앞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미 FTA를 막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석 진주시농민회 회장은 "진주지역 한라나당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 한미FTA를 반대하겠다는 확답을 받아 낼 것"이라며 "가래떡데이를 계기로 진주시민과 함께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사진은 가래떡을 나눠주는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의 모습.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사진은 가래떡을 나눠주는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의 모습.윤성효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진주농민회와 경상대 총학생회는 11일 오전 경상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에게 500인 분량의 떡을 나눠주었다. 윤성효

#11월 11일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 #진주농민회 #가래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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