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성을 품다>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도성의 역사는 곧 서울의 역사오랜만에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으레 박물관이란 공간은 한 번 들른 뒤, 다시 찾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에 내가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이유는 우연하게 보게 된 박물관의 기획전시 때문이었다. <서울, 도성을 품다>가 바로 그것.
서울의 도성이라…. 그것은 나의 발걸음을 박물관으로 향하게 할 만큼 매력적인 존재였다. 도성은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서울을 돌아다닐 때면 언제나 부딪히는 존재인 동시에 항상 깊은 사유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선인들과 현재의 나를 이어주는 존재로서의 도성.
도시 서울은 아주 오랫동안 권력의 중심이었다. 한반도 내 사람들은 타인을 분류할 때 서울놈과 촌놈으로 나눴으며, 언어를 나눌 때 역시 서울말은 표준어로, 나머지는 사투리로 분류했다. 비록 지금이야 서울의 확장으로 말미암아 같은 서울 안에서도 강북이냐, 강남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신분'이 결정되지만, 이전에는 아주 오랫동안 서울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상징자본'이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서울역사박물관이 주목한 도성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이야 관광의 대상이요,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성가신 논쟁거리로 전락한 도성이지만, 과거 조선 시대 그것은 사대문의 안과 밖을 규정하는, 소위 서울 사람들이 갖는 정체성의 테두리요 근간이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과거 서울은 도성에 의해 규정됐던 바, '도성의 역사는 곧 서울의 역사'인 셈이다.
도성의 탄생, 백성들의 희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