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일이 벌어지려면 '스리쿠션'이 필요하다. 내곡동 사저 계획 백지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도올 김용옥 교수 방송 복원, 인천 국제공항 매각 사실상 백지화 등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서 다뤘던 주제들이 현실이 되었다. MB 정부 치하에서 좀처럼 드문 현상이다. 나꼼수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러한 일들을 가능하게 할까? 지난 글에 1900년대로 가서 저널리스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만난 것처럼, 미국 뉴욕으로 가서 클레이 셔키를 만나보자. 국제정치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 100인'으로 선정했고,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가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제프 베조스와 함께 IT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은 소셜미디어 전도사 클레이 셔키 미국 뉴욕대 교수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갤리온)을 읽으면 촛불집회에서부터 박원순 당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련의 깜짝 놀랄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촛불집회에 관한 10권 가까운 책을 봤지만, 셔키 교수만큼 정확하게 설명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나꼼수의 하이라이트인 10.26 보궐선거는 대중들이 집단행동(투표)을 통해서 박원순 시장을 만들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이와 같은 집단행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인식의 3단계를 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1단계 : 모두가 무엇인가를 아는 단계2단계 : 모두가 알고 있음을 모두가 아는 단계3단계 : 모두가 알고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아는 단계2008 촛불집회를 예로 들면, 정부의 쇠고기 협상과 일련의 정책들이 나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인식의 1단계)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이후 여고생들이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나섰다. 사람들은 여고생의 이미지를 통해서 쇠고기 문제를 다른 사람들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식의 2단계) 사람들이 하나 둘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광장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만나며 서로가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인식의 3단계)에 이르자 대규모 집단행동이 일어났다. 나꼼수도 이와 비슷하지만, 놀랍게도 3단계를 '원샷신공'으로 해결해버렸다. 나꼼수는 스리쿠션을 원샷으로 끝낸다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면 이제는 다른 사람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나꼼수는 '원샷신공'으로 단번에 3단계까지 달려가 버린다. 왜냐하면 나꼼수 파일을 내려받은 사람들의 숫자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다. 나꼼수는 회당 200만 번의 내려받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6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꼼수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숫자는 그 자체로 위력적이다. 여기서 보너스로 꼼수 쓰시는 분들에게도 공포감을 안겨주는 효과까지! 이것은 바로 '숫자'의 힘이다. 고대 동서양에서는 '숫자'를 센다는 것에 대해서 금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구약성서에는 사탄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대적하고, 다윗을 시켜 이스라엘 사람들의 수를 세도록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고대에 숫자를 센다는 것 자체가 부족의 통일을 파괴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숫자를 미디어의 눈으로 정확히 분석한 사람은 전설적인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매클루언이다. 극장, 무도회장, 야구장, 교회 등에서 각각의 개인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를 즐긴다. 대중 속에 있다는 즐거움은 숫자가 많다는 것이 주는 쾌감이며 이것은 오랫동안 서구 사회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어렴풋이 인식되어 왔다. -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커뮤니케이션북스)수란, 그것이 사람의 수든 숫자의 수든 아니면 돈의 단위든, 그 대상을 장악하고 포섭하려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나꼼수의 경우 내려받기 횟수다. 대중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서 끊임없이 내려받는 사이에 MB와 한나라당이 세웠던 정권과 짬짜미의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덧붙이는 글 | 위키트리에도 올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위키트리에도 올렸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나는 꼼수다 #클레이 셔키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추천28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오승주 (dajak97)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책 놀이 책>,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 이제 세 권째네요. 네 번째는 사마천이 될 듯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초등학생에게 배운 '제주4.3 교육'의 미래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5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나꼼수 연타석 홈런의 비밀은 '원샷신공'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낮엔 손주 보고 밤엔 대리운전... 피곤하지 않습니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윤핵관과 시한부 장관의 조합... 국가에 재앙 몰고 왔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