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신사리거제도 관음사 극락전에 모셔진 부처님 진신사리
정도길
절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극락전으로 안내하는 스님. 아미타부처님께 삼배하고 주변을 둘러보자 눈에 띄는 무엇이 있다. 사리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본 사리를 직접 본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한참 넋에 빠져 들여다보고 있는데, 스님이 말을 잇는다.
"1998년 태국여행에서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셔 온 것입니다. 태국 왕실사원인 왓빠차 사원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아주 귀한 사리죠.""이게 부처님 진신 사리라는 건가요?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리가 나옵니까?""예. 부처님 진신 사리죠. 부처님께서는 온 몸에서 사리가 나왔다고 합니다."원래 사람의 유골을 의미하는 사리. 사리는 그 중에서도 특히 부처나 성자의 유골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은 스님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난 후 유골에서 나온 구슬 모양의 작은 결정체를 가리킨다. 부처님이 열반 후 유골(사리)은 여덟 부족에게 분배되었다고 한다. 그 뒤 다시 모리야족 두 사람이 사리를 나누어 줄 것을 요구하자, 한 사람에게는 유골을 담았던 단지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다비한 재를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분배된 부처님의 유골은 아쇼카 왕이 다시 거두었는데, 모두 8만 4000개였고, 인도 각지에 탑을 건립하여 안치했다고 전한다.
이곳 관음사에 있는 사리는 약지 손가락 한마디 크기 3과, 콩알만 한 크기 5과, 그리고 좁쌀크기 7과 등 총 15과였다. 뒤에는 작은 석가모니 불상이 있다. 너무 작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