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오래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휴업' 방침을 밝혀 관심을 끈다. 한진중공업은 1일 "현안 문제 노사협의와 휴업에 대한 입장"이란 자료를 냈다.

사측은 지난 10월 31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에 휴업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사측은 "내부적으로 3년 4개월간 수주가 없고 수주 잔량은 고갈되었으며, 외부적으로는 조선해운시장의 경색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휴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본관 건물로, 사측은 외벽에 "우리 회사는 우리가 지키고 우리가 살린다"고 쓴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이어 사측은 "노동조합에 휴업과 관련하여 노사 대표자 간담회를 가져 그 필요성과 계획을 설명하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져 회사 직원들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앞으로 모든 정책을 어떻게 하면 회사가 생존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명제에 입각하여 펼쳐나갈 것이고, 가능한 한 직원들의 이해와 의견을 구할 것"이라며 "회사의 일방적인 행동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대전제 아래 대화와 협의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년 후 재취업'과 '생계지원금 2000만원 지급'의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냈는데, 이와 관련해 사측은 "회사가 정말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그래서 이는 누가 보더라도 해고자나 노조가 수용가능한 수준의 것이라 여기고 있다"며 "노조에서는 회사 생존이란 대전제에 입각하여 대승적으로 수용하여 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한진중공업 사측은 1일 낸 자료를 통해 "현안 문제 노사협의와 휴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윤성효

휴업 방침에 대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 지회장은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휴업을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일방적인 방향으로 해서는 안된다. 노사 실무팀을 꾸려 휴업의 방법과 규모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10월 31일에 이어 2일 오후 노-사 교섭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