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씨가 백아산에 자생하고 있는 땅두릅의 씨앗을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서울에 살면서 오마이뉴스에 글쓰기를 하다가 5년 전 고향 전남 화순으로 귀농했다.
이돈삼
시쳇말로 그는 미쳤다. 정신줄을 놓은 게 아니다. 일에 미쳤다. 그의 오래된 생활방식이다. 어렸을 때는 밤낮없이 산골을 뛰놀며 놀았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백아산 타잔'이란 별명을 붙여주었을까.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땐 한눈팔지 않고 공부만 했다. 대학에선 생활도서관을 꾸리며 책 읽기에 몰두했다. 대학을 졸업하곤 글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 <오마이뉴스>에 글쓰기를 했는데, 하룻밤에 서너 편을 쓰기도 했다.
지금은 산나물의 매력에 흠뻑 젖어 산다. 곰취, 산마늘, 곤달비, 두릅, 달래, 오가피, 참나물, 산부추, 곤드레….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것들이다. 산나물공원을 가꾸느라 일 년 삼백예순 날 쉴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