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 '대학거부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홍현진
이날 발표한 '대학거부선언'에서 이들은 대학을 그만두거나 대학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더 좋은 삶, 나중이 아닌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학을 거부한 것이지 배움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학거부가 우리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어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대학거부선언'에는 30명이 참여했다.
이어 이들은 "하지만 대학 밖에서의 배움은 너무 어렵다, 대학만이 유일한 배움의 길로 주어져 있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애써 찾아서 배우는 그 과정 뿐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견디기 힘들다, 앞으로 우리가 감수해야 할 차별과 불이익은 우리를 더욱 막막하게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끈질기게 따라오는 '대학중심주의'에 치를 떨면서도,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대학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바랍니다. 대학을 강요받지 않는 사회, 우리가 대학을 진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입시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하루하루 피 마르는 경쟁교육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꽃 피울 수 있는 교육을. 학력과 학벌이 행복의 척도가 되는 지금의 잘못된 기준이 사라진 사회를. 스펙을 위한 곳이 아니라 진리를 탐구하고 배우고 연구하는 학문의 전당이 된 대학을. 대학이 아닌 곳에서도 더 많은 교양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을. 학벌·학력이 어떻든 차별 받지 않고 정당하고 충분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사회를.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모든 사람들이 행복이 유예된 삶이 아니라 지금, 여기, 오늘이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그리하여 대학에 가는 것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될 수 있는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