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가 끝난 논에 하얀 유빙처럼 말려 있는 볏짚덩어리 곤포 사일리지
최오균
추수가 끝난 황금벌판에는 볏짚을 말아 놓은 하얀 덩어리가 유빙처럼 여기저기 서 있습니다. 오늘(10월 30일) 아침엔 안개가 끼어서인지 볏단은 꼭 거대한 빙산에서 둥둥 떠내려 오는 얼음덩어리처럼 보입니다. 안개에 덮인 산은 흰 빙산처럼 보이고, 산 밑에 여기저기 흩어져 서 있는 흰 볏단은 빙산에서 떨어져 내려온 얼음조각처럼 보입니다.
이 하얀덩어리 물체를 곤포사일리지라고 부릅니다. '곤포(梱包)'란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한 짐을, 사일리지(silage)는 사료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볏짚의 무게는 하나에 300~700kg 정도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