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가카의, 가카에 의한, 가카를 위한 가카헌정공연 <나는 꼼수다>(나꼼수)' 서울콘서트 이틀째인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공연 시작에 앞서 무대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권우성
10월 30일 오후, 기사 출고를 마치고 한 숨 자고 일어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깜짝 놀랐습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 '눈 찢어진 아이'. 클릭해봤더니 제가 쓴 <나는 꼼수다> 콘서트 현장기사
("눈 찢어진 아이 조만간 공개...주어는 없어")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출처'를 밝히지 않은, 제가 기사에 쓴 발언을 그대로 옮긴 수많은 '베껴쓰기 기사'들이 함께 나왔습니다. 출처를 안 밝히고 인용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많았기 때문에 '또 이러는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오늘(31일)까지도 '눈 찢어진 아이'는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베껴 쓰기'를 넘어 아예 '소설'을 쓴 기사들도 눈에 띕니다. 이와 관련해서 현장기사를 쓴 기자로서 해명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눈 찢어진 아이'와 '에리카 김'은 별개로 나온 이야기 29일 <나는 꼼수다> 콘서트 현장에서 문제의 '눈 찢어진 아이' 발언은 주진우 기자의 '내곡동 특종' 뒷이야기를 하면서 나왔습니다. 이날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나는 꼼수다>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요. 1부 첫 주제는 '서울시장선거 뒷담화'였습니다.
김어준 총수가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데 세 가지 변곡점이 있었다"면서 세 번째 변곡점으로 나경원 후보에 대해 <나꼼수>가 제기한 의혹들을 들려주었고, "'악마기자' 주진우의 역할이 컸다"면서 주 기자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주 기자가 '내곡동 특종' 뒷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눈 찢어진 아이'를 잠깐 언급했고, 이에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눈 찢어진 아이, 조만간 공개하겠다. 참고로 유전자 감식이 필요없다"고 말했습니다.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정봉주 의원이 "톤다운 시켜, 또 고발 들어와"라고 말했고, 이에 김어준 총수가 "주어가 없잖아, 주어가"라고 받아쳤습니다. 네 사람이 한 마디씩, 1분 정도 걸렸을까요.
이후에 '에리카 김' 발언 영상이 나온 건 2부가 끝날 때쯤입니다. 1시간 넘는 시차가 있죠.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눈 찢어진 아이' 발언은 관객들에게 잊혀져 갈 때쯤입니다. 그런데 <경향닷컴> 기사를 볼까요.
통화는 "다음 주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카드가 있는 대로 효과적으로 씁시다"라는 주진우 기자의 목소리와 함께 끝나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나꼼수에서 항상 등장하는 "그러나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자막이 함께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눈 찢어진 아이를 입에 올렸다.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눈 찢어진 아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 유전자 감식이 필요없다"라고 하자 정봉주 전 의원이 "톤다운 시켜, 또 고발 들어와""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어준 총수가 "주어가 없잖아, 주어가"라고 받아쳤다.
1시간도 전에 발언한 내용을 '이 과정에서', '입에 올렸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에리카 김' 발언 뒤에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눈 찢어진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는 곳도 있습니다.
에리카 김의 발언에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유전자 감식이 필요 없는 눈 찢어진 아이'라고 답해 향후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이뉴스투데이> '그 분'이 '눈 찢어진 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