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카페 '별꼴' 내부
박가영
별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 카페 '별꼴'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둥지를 튼 문화예술카페 '별꼴'은 이러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해 태어난 곳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카페는 아니기에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카페를 열게 되었는지 직접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바리스타 김명학씨, 매니저 사비(가명)씨와 마지연씨가 바로 그들이다.
- 이름이 특이하다. '별꼴'을 카페 이름으로 정한 이유는?사비 : "쉽게 정해진 이름은 아니다. 후보가 많아서 하루 만에 정할 수 없을 정도였다. '꼴값', '삼류인생' 등 익살스러운 것부터 저항적인 이름까지 종류가 많았다. 그러나 듣기에 과격한 것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별꼴'로 정하게 되었다. '별꼴'에는 '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별 사람이 다 있는, 그래서 별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이라는 뜻을 담았다."
- '별꼴'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사비 : "문화예술카페 '별꼴'은 장애인 극단 '판'의 문화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카페를 선택하게 되었다. 원래 김명학씨는 노들장애인야학에 있었고, 매니저인 우리(사비씨, 마지연씨)는 인문학 모임인 '수유너머R'의 세미나로 알게 된 사이다. 총 다섯 명이서 이 사업을 기획하고 꾸려나가고 있다."
- 카페를 열기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사비 :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선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다. 다행히 한국교육진흥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지만 그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이런 공간을 만들고 카페를 운영한 선례가 거의 없는지라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었고, 때문에 지원금을 따내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마지연 : "카페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일반적인 복지관이나 장애인 센터와는 그 성격이 분명 달라야 했는데 이 점을 어떻게 차별화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공간이지만 자칫 한 쪽만을 위한 공간이 될까 염려스러웠다. 대화와 휴식에 초점을 맞춘 '카페'에 무게를 실어야 할지, 아니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활동'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지. 지금도 고민스럽지만 차차 운영해나가며 균형을 맞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