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쓰 사원.영국의 첫 번째 왕이 대관식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노시경
바쓰 사원에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사원 입구에서 기부금 형식으로 2파운드 정도를 받는다. 기분이 왠지 편치 않은 것은 사원 입구에서 헌금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나는 어느 블로그에서 본 대로 바쓰 사원의 출구로 사용되는 기념품 가게 쪽으로 갔다. 기념품 가게 쪽으로 들어가면 돈을 내지 않고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원의 기념품을 구경하며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역사적 유산에 대한 답사는 우선 역사적 내력을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바쓰 사원도 천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허물어지고 다시 지어지기를 반복하였다. 757년, 최초로 이곳에 교회가 세워진 것은 당시 바다를 건너 와 영국을 정복한 앵글로 색슨 족이었다. 973년에는 이곳에서 잉글랜드의 7개 나라를 통일한 웨식스(Wessex) 국 국왕의 대관식이 행해졌으니, 바쓰 사원은 통일 영국의 첫 번째 왕이 대관식을 한 곳으로써 영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것이다.
바쓰 사원은 영국을 침략한 또 다른 정복자, 프랑스의 노르망디(Normandie) 공(公) 윌리엄 1세(William I)에 의해 1066년에 헐렸지만 1090년에 다시 노르만 인들에 의해 엄청난 규모로 지어진다. 1499년에 다시 고딕양식으로 건설되었던 바쓰 사원은 헨리 8세(Henry VIII)가 가톨릭과 결별하고 영국 성공회를 세우는 과정에서 다시 파괴된다. 현재의 바쓰 사원은 다시 수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엘리자베스 여왕 1세(Elizabeth I)에 의해 복구가 시작되었고 제임스 1세(James I) 당시인 1616년에 다시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