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솥에 삶아낸 뜨끈한 순대국 한 그릇

"일단 한번 잡솨봐, 내 입에는 괜찮은데~"

등록 2011.10.26 09:54수정 2011.10.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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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쇠솥단지에서 돼지내장이 설설 끓고 있다.
무쇠솥단지에서 돼지내장이 설설 끓고 있다. 조찬현

딱히 별다를 것도 없다. 그저 평범한 피순대를 넣은 순대국밥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의 행렬이 끝이 없다. 한 시간 여 전남 곡성군 곡성장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왔는데도 인파는 여전하다. 도대체 이 집 순대국밥의 그 무엇이 이리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한없이 이어지게 하는 걸까.


어렵사리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아저씨 한 분이 순대국밥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들이켜고 있다. 가게는 정신없이 분주하다.

 아저씨 한분이 순대국밥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
아저씨 한분이 순대국밥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조찬현

"이 집 국밥이 무지 맛있는가 보죠? 사람들이 이리도 많이 찾는 걸 보면."
"일단 한번 잡솨봐, 내 입에는 괜찮은데~."

기다림이 늘어선 사람만큼이나 길어진다. 무쇠솥단지에서 돼지내장이 설설 끓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무쇠 솥단지의 크기가 실로 놀랍다. 도대체 몇 인분이나 끓여낼까. 피창 또는 똥국으로 불리는 피순대국밥 한 그릇 값은 5천 원이다.

 뚝배기에 밥을 담아 토렴을 해서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준다.
뚝배기에 밥을 담아 토렴을 해서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준다.조찬현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 끓인 순대국밥은 곡성재래시장의 인기메뉴가 아닌가 싶다. 지금껏 봐왔던 일반 순대와는 사뭇 다르다. 피순대는 선지만 가득 채워져 있을 뿐 전혀 다른 게 들어가지 않았다.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 끓인 순대국밥은 곡성재래시장의 인기메뉴가 아닌가 싶다.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 끓인 순대국밥은 곡성재래시장의 인기메뉴가 아닌가 싶다.조찬현

 국밥 한 그릇에서 훈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국밥 한 그릇에서 훈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조찬현

뚝배기에 밥을 담아 토렴을 해서 돼지내장과 피순대를 넣어준다. 대파도 송송 썰어 넣었다. 새우젓과 천일염으로 간을 해서 먹으려 하자 이웃한 아저씨가 고춧가루도 듬뿍 넣으라고 한다.


장터 구경 후 먹는 국밥 한 그릇에서 훈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곳 국밥집은 장날(3, 8일)과 토요장터가 열리는 토요일에만 문을 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순대국 #곡성5일장 #맛돌이 #무쇠 솥단지 #피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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