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이상된 갈참나무들이 숲을 이룬 백양사 가는 길
전용호
가을의 그리움, 단풍을 찾아서가을이 깊어지면서 북쪽에서 시작된 단풍이 남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단다. 가을꽃들이 생기를 잃어갈 즈음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한해를 가장 아름답게 장식한다. 설악산에 단풍이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남쪽에서는 단풍을 빨리 보고 싶은 그리움이 커져간다.
단풍이 아름다운 산으로 꼽자면 내장산을 들 수 있다. 내장산 단풍은 애기단풍이라고 해서 더욱 붉은 빛을 자랑한다. 내장산국립공원은 세 개의 산으로 나뉘어 있는데,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이다. 그중 내장사 일대가 최고라고 하지만 백양사도 아름답기는 조선팔경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백양사의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경이다. 아직 이른 줄 알지만 백양사로 발길을 옮긴다. 백양사는 단풍이 아니더라도 걷기에 좋은 곳이다. 매표소에서부터 백양사까지 걸어가는 길도 좋고,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등산도 좋다. 국립공원은 나름대로 이름값을 한다.
300년 이상 살아온 갈참나무들이 서있는 풍경백양사 입구는 벌써 차들이 줄을 섰다. 아직 단풍철은 아니지만 백양사로 향하는 마음은 이미 마음에 빨간 단풍을 품고 있다. 매표를 하고 일주문을 넘어선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비싼 느낌이다. 하지만 어쩌랴? 내가 좋아서 왔는데. 일부 방문객들의 투덜거리는 소리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