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판솟을삼문의 풍판은 손이 닿는다. 벗겨진 칠 사이로 양철에 찍은 글씨가 보인다. 풍판을 양철로 만들었다
하주성
그래도 이 나라의 정신적인 지주인 단군이다. 그리고 우리는 늘 단군의 후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단군을 모신 사당의 건물, 양철로 마련한 풍판은 칠까지 벗겨져 흉물이 되었다. 문이 잠겨 있는 것이야 어쩔 수가 없다고 하지만, 양철 풍판을 보고는 울화가 치민다. 비지정문화재라고 해서 이렇게 대우를 하는 것일까?
지정, 비지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군의 제를 모시는 곳을 이런 식으로 홀대를 했다는 것이 화가 나는 것이다. 아무리 의식이 없어도 그렇지, 어찌 풍판을 양철로 댈 생각들을 한 것인지. 큰돈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제발 제대로 된 풍판 하나 마련해주길 원한다. 앞쪽 학교의 학생들이 이런 몰골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 것인지. 낯이 뜨거워 오래 지체할 수가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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