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10.2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걷던 중 한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0·26 재보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하철·버스를 타고, 또 도보로 시민들과의 접촉을 최대화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선거대책본부가 있는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시청 앞까지 함께 걸으며 시민들을 만났다. 그러나 취재진이 몰려 들어 대혼잡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나 후보는 "시민들이 안 보인다"고 푸념했고 "기자 분들과 인사를 하고 가야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는 이날 손을 잡고 걸어가기도 했고, 삼성 본관 앞에서는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박 대표는 한 분식집에 들어갈 때 나 후보의 손을 이끌고 먼저 들어가는 등 나 후보를 리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헤어졌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성북구 동선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남편이 네이버 검색어 순위권, 네거티브가 공직자 파렴치범 만들어" 이날 나 후보는 평소 선거운동을 위해 이동할때 탔던 카니발 차량 이용을 최소화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최대한 시민들을 많이 만나는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열차에 올라타 칸을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할 계획이었지만, 승객이 많아 이동하진 못했다. 나 후보는 좌석에 앉은 노인들을 향해 "오늘 걸어서 서울을,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한바퀴 돌기로 했다"고 말했고 한 노인은 "계속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
자신을 나 후보의 팬이라고 소개한 20대 청년은 연습장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청년은 "내가 엄청 팬이다. 사진 같은 것도 스크랩 해놓는다"며 "사회복지에 신경써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 덕담했다. 나 후보는 "내일 꼭 투표하시라"고 당부했다.
종로5가에서 내린 나 후보는 걸어서 대학로까지 이동했다. 대학로에서 점심식사를 한 나 후보 일행은 107번 버스를 타고 월곡뉴타운 정류소에서 내려 숭인시장으로 향했다. 나 후보를 보고 경적을 울린 버스 운전기사가 있었고, 한 택시 운전기사는 차를 세우고 택시 안에서 악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에 도착한 나 후보는 노원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 다시 건대 입구역에서 내려 유세를 벌였다. 250여 명의 선거운동원과 시민들이 지켜본 이 유세에서 나 후보는 남편 김재호 판사가 나 후보에 대한 인터넷 글을 퍼나른 네티즌을 기소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나 후보는 "우리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심하다"며 "어제 네이버 검색 순위에 저희 남편이 올랐다. 저희 남편은 공직자인데, 네거티브 공세가 저희 남편을 파렴치범으로 만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