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유성호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양화대교 교각 공사를 멈추고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가 다시 공사를 진행해 완공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고, 현재 추진 중인 5개 경전철 공사도 부정적이었다가 민자로 추진하면 문제가 있으니 서울시가 재정적인 보완을 하겠다고 하는데 앞뒤가 안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나 후보는 말은 잘하는데 듣는 귀가 없는 것 같다"고 역공을 취했다. 그는 "제가 양화대교 공사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때는 하류 부분 교각 공사를 새로 시작할 때였는데 그 말을 듣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상판을 뜯어 버렸다"며 "이제는 완공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서울시민은 100억 원의 돈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전철 문제도 민자로 하게 되면 그만큼 요금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지원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나 후보가 공약 베끼기를 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맹모안심지교 프로젝트는 오세훈 전 시장의 사업계획에 들어 있는 것"이라며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안전 취약지역 CCTV 설치 공약으로 '2011년 8월'까지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했는데 오 전 시장의 공약을 베끼다 보니 이런 실수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오 전 시장이 이미 하던 일이거나 서울시의회가 이미 조례로 만든 일, 또 법적으로 불가능한 나 후보의 공약들을 하나씩 지적했더니 나 후보 홈페이지에서 그 공약들을 다 내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CCTV 공약에 오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설치 확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 전 시장의 정책 중 잘된 것은 발전시키고 잘못된 것은 고치는 게 맞다, 공약을 베낀 게 아니라 더 확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또 "오히려 기존의 정책은 다 뒤엎고 다시 하겠다는 게 더 문제"라며 "박 후보의 공약을 보면 과거가 잘못됐다고 하는데 지금의 대중교통체제는 토건 사업 때문에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복지, 빚더미 물려주게 될 것"... "복지는 권리이자 사람에 대한 투자"복지 문제와 비정규직 대책에 대한 두 후보의 기본 철학은 큰 차이를 보였다. 나 후보는 "무상복지의 빗장을 열면 빚더미 서울, 빚더미 대한민국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복지정책 전반에 대해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맞춤형 복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집권한 후 4대강 공사에 22조를 쏟아부으면서 저소득층 공공근로 일자리와 여성노인 일자리 3만2000개가 사라졌고 결식아동 방학중 급식도 못하게 됐다"며 "복지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시혜가 아니라 권리이자 사람에 대한 투자다, 양극화로 무너지는 삶을 정부가 떠받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나 후보는 "비정규직은 노동 유연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 지나치게 큰 게 문제"라며 "비정규직을 한꺼번에 정규직화라는 것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9월에 발표된 한나라당의 비정규직 대책은 생색내기에 그쳤고 그건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노원구, 성동구 등 민주당 자치단체장이 있는 구에는 이미 정규직 전환의 좋은 모델이 있다, 이것부터 서울시가 확대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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