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 늙었나 보우!"

[사진노트] 니콘 FM2로 사진을 담다

등록 2011.10.22 18:09수정 2011.10.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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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추억의 군것질거리 번데기, 요즘은 중국산일색이라 국산은 찾을 수도 없다고 한다. 선입견때문인지 옛날 그 맛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는 그만이다.
번데기추억의 군것질거리 번데기, 요즘은 중국산일색이라 국산은 찾을 수도 없다고 한다. 선입견때문인지 옛날 그 맛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는 그만이다.김민수

학부모 수시시험이 있던 날,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 그들도 2-30년 전에 대학생이었을 터이다. 그 시절은 박정희의 유신독재와 광주민주화운동을 짓밟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5공화국으로 역사의암흑기였다.
학부모수시시험이 있던 날, 모 대학교 캠퍼스에서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 그들도 2-30년 전에 대학생이었을 터이다. 그 시절은 박정희의 유신독재와 광주민주화운동을 짓밟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5공화국으로 역사의암흑기였다.김민수

배롱나무의 낙엽 단풍든 이파리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파리를 꼽으라면 나는 감나무와 배롱나무를 꼽는다. 배롱나무 이파리가 돌 계단에 떨어져 검기만하던 돌계단을 장식한다.
배롱나무의 낙엽단풍든 이파리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파리를 꼽으라면 나는 감나무와 배롱나무를 꼽는다. 배롱나무 이파리가 돌 계단에 떨어져 검기만하던 돌계단을 장식한다.김민수

로보트태권V 추억의 만화영화, 지금 로보트태권V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악당들을 물리쳐 줄 로보트캐권V,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누군가 한 번쯤 되고 싶었을 추억의 로보트다.
로보트태권V추억의 만화영화, 지금 로보트태권V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악당들을 물리쳐 줄 로보트캐권V,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누군가 한 번쯤 되고 싶었을 추억의 로보트다.김민수

장작 요즘에야 쓰임새가 다르겠지만, 과거에는 월동준비로 장작을 처마에 정갈하게 쌓아놓거나 연탄을 광에 재여놓으면 마음 뿌듯했었다.
장작요즘에야 쓰임새가 다르겠지만, 과거에는 월동준비로 장작을 처마에 정갈하게 쌓아놓거나 연탄을 광에 재여놓으면 마음 뿌듯했었다.김민수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네 마음보다도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빠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달려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지쳐 있다.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깊음을 잃어버렸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반납했다.
다들 최신형으로 가는데 왜 거꾸로 가느냐고 한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려다보니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다고 했다.


며칠 전 니콘 FM2를 만지작거리다 기어이 필름을 한 통 샀다.
너무 오랜만에 꺼낸 카메라가 작동을 하기는 할지, 필름을 넣기 전에 몇 번이고 작동시험을 했다.

36장짜리 필름 한 통, 테스트를 하는 중이니 하루 중에 찍고 현상과 스캔을 받아보면 좋을 터인데 역시 더디다. 찍고 바로 확인할 수 없으니 디지털에 익숙해진 눈과 마음이 답답해 한다.

번데기와 로보트태권V, 2-30년 전 대학을 다녔을 학부모, 장작과 배롱나무의 단풍.

어느 창고 한 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로보트태권V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 시대,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로보트태권V가 필요한데 이렇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여기에 있었나 싶다.

스마트폰을 반납한 뒤 필름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나를 보며 아내가 "이제 당신 늙었나 보우!"한다. 그래, 그런가 보다. 옛 것이 점점 그리워지는 것을 보니.
#니콘FM2 #번데기 #로보트태권V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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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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