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앞에서 한 대학생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나 후보가 대학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유성호
가는 곳마다 '연예인급' 대접이었다. 21일 서울 강서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난 시민들의 첫 반응은 대부분 "예쁘네", "연예인 같아", "탤런트보다 더 예뻐"였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신도림동의 복합문화 공간 디큐브시티에서 나 후보는 20대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몇 걸음마다 멈춰서야 했다. 20대 유권자들은 나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지지 유세를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휴대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한 젊은 커플은 나 후보의 미모 때문에 장난 섞인 사랑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취재진 곁에서 나 후보 유세 모습을 촬영 중이던 남자친구가 "나경원한테 반했어"라고 하자 여자친구가 "뭐라고? 다시 말해봐"라며 남자친구를 닦달한 것.
나 후보는 중년 '아줌마' 유권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양천구 목4동 재래시장을 찾은 나 후보를 만난 시장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주부들은 "탤런트보다 더 예쁘다"고 반겼다. 한 주부는 나 후보 곁에 서서 사진을 찍는 친구를 보고 "나는 (외모가) 비교돼서 찍을 엄두가 안난다"고 말하기도했다. 나 후보의 유세를 듣던 한 중년 남성은 "예쁘고 말도 잘한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지지자들의 환대 속에 나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실렸다. 나 후보는 "제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저쪽 후보가 네거티브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며 "허위사실을 통한 네거티브를 그냥 둘 수 없어 오늘 법적 대응을 좀 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네거티브에는 지나가는 강아지도 웃는다"고 비꼬면서 박 후보에 대한 나 후보쪽의 네거티브는 "사실에 근거한 검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나 후보는 보육 문제를 고리로 여성표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나 후보는 시장 골목 등을 돌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를 만날 때마다 아이를 안아주거나 뽀뽀를 했다. 아이 다섯을 모두 데리고 시장에 나온 한 주부에게는 "정말 애국자시다"라며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나 후보는 "아이를 둘 키워본 엄마인 제가 여성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의 강행군은 밤까지 계속됐다. 저녁 8시 영등포구 대림1동 우리시장 일대를 돌았고 저녁 9시 넘어서는 종로구로 이동해 광장패션타운 연합회 상인들을 만났다. 나 후보는 이날 점심과 저녁을 김밥과 간단한 먹을 거리로 모두 차 안에서 이동 중에 해결했다.
나 후보는 투표일까지 남은 4일 동안 현장 방문과 함께 TV와 라디오 방송연설, TV 광고 등을 배치해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