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제일빌딩. 제일저축은행 소유로, 6~20층을 오피스텔로 임대하고 있다.
선대식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8년 2월 송파구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건물에 냈던 예비후보 사무소에 대한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도 지출내역도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 후보측은 이를 부인했다.
나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2008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정치자금 회계자료를 보면, 2월 6일부터 정수기·정보통신료 등 예비후보 사무소 운영비용으로 보이는 돈이 지출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사무소 임대와 관련돼 지출된 내용은 없었다. 같은 기간 동안의 후원회 회계자료에도 사무소 임대비용은 없었다.
나 후보가 2008년 5월부터 임대한 장충동 국회의원 사무실(제일저축은행 소유)의 경우, 임대보증금 지출 내역을 찾을 수 없고, 입주 첫 6개월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다가 한꺼번에 지불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8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예비후보 사무소로 임대했던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소유 건물은 임대보증금뿐 아니라 임대료 지급 내역도 찾아볼 수 없어 '공짜 사무실'을 임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는 것.
국회의원 사무소나 예비후보 사무소 임대 비용은 정치자금 회계로 보고하게 돼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무소 임대보증금이나 임대료의 경우 일시적인 지출이 아니라 계속적인 지출로 보기 때문에 일반 정치자금 회계로 처리되지, 선거비용 회계로 따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대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채 사무소를 사용했을 경우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건물을 공짜로 임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나 후보 측 강승규 비서실장은 2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임대료를 냈다고 한다"면서 "임대료 지출 내용은 선관위에도 보고가 됐다"고 주장했다.
[1신 : 20일 오후 10시 30분]나경원, '영업정지' 제일저축은행과 어떤 관계?... 가락동 본점에도 임대제일저축은행 장충동 지점에 '공짜 사무실'을 차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8년 2월에도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이 은행 본점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지난 9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 은행의 경영진과 특수 관계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나 후보가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출마하려 했던 지역구는 송파병이었다. 나 후보는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당의 전략공천으로 중구에 출마했지만, 송파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였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등록자료에 따르면, 나 후보는 그해 2월 5일 송파구 가락동 99-3번지 제일빌딩 905호를 임대해, 같은 달 26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사무실로 등록했다. 이 빌딩은 제일저축은행 본점 건물로, 20층 중 1~5층은 제일저축은행이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오피스텔로 임대했다.
이 건물 관계자들도 나 후보가 이 건물 9층에 사무소를 차린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경원 의원이 사무소를 차렸던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한 관계자는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신문에 나 후보의 장충동 제일저축은행 사무실(공짜 사용 의혹 관련) 기사가 나오는 걸 보고, 여기도 기자들이 오지 않을까 궁금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송파병 출마를 준비하면서 가락동에 있는 제일저축은행 9층을, 당선된 뒤인 2008년 5월부터 올해 8월 중순까지 3년 3개월여 동안에는 장충동에 있는 이 은행 4층을 국회의원 및 후원회 사무실로 썼다.
그런데 최근 제일저축은행 장충동 지점 건물에서의 석연치 않은 임대료 지급내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나 후보 측은 이 건물에 입주한 2008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의 임대료 2900여만 원을 내지 않고 있다가 그해 11월 한꺼번에 지불했다. 대출약정도 없이 임대료를 내지 않다가 나중에 일괄지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기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경원 후보 측 "내역 확인에 시간 걸릴듯... 확인 되는대로 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