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석면 감람석' 설치, 어른 욕심 때문"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운동장 만들기 경남운동본부 발족 ... 준공검사 부실 등 지적

등록 2011.10.20 14:31수정 2011.10.20 14:32
0
원고료로 응원
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1급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속에, 교육·환경·시민단체들이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운동장을 돌려주자"는 기치를 내걸고 대책기구를 구성했다.

경남지역 전교조·참교육학부모회·진보연합·민생민주창원회의·한국YMCA협의회·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교육포럼·진보신당·민주노동당은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운동장 만들기 경남운동본부'(아래 운동장본부)를 만들고, 20일 오전 경상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지역 전교조·참교육학부모회·진보연합·민생민주창원회의·한국YMCA협의회·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교육포럼·진보신당·민주노동당은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운동장 만들기 경남운동본부’를 만들고, 20일 오전 경상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지역 전교조·참교육학부모회·진보연합·민생민주창원회의·한국YMCA협의회·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교육포럼·진보신당·민주노동당은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운동장 만들기 경남운동본부’를 만들고, 20일 오전 경상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윤성효

경남에서는 밀양 M초등학교와 H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지난 9월 환경단체 검사에서는 기준치 35배 안팎의 석면이 검출됐으며,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료 채취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운동장본부는 박종훈·차재원·정동화·김천욱 공동대표, 장성국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박종훈 공동대표는 "운동장이 어른들 사업의 대상으로 전락해 '다양한 운동장 정책'이 시행됐다"며 "이는 어른의 욕심을 감추고 아이들에게는 석면 가루를 뒤집어씌우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석면은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미 감람석은 석면이 검출됐다고 해서 대기업에 납부는 중지됐는데, 어떻게 해서 운동장에 설치됐는지 모르겠다"며 "운동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본질적인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면 검출은 핵폭발 사고와 같은 충격"

운동장본부는 이날 발족선언문을 통해 "학교라는 곳은 언제나 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당사자들에게 후쿠시마 핵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과 유사한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아이가 석면이라는 위험물질이 펄펄 날리는 운동장에서 뛰고 놀았을 것을 생각하면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배신감을 주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석면이 검출된 이들 초등학교와 관련해 운동장본부는 "감람석 운동장을 조성하기 위해 무석면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것을 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했다"며 "하지만 준공허가를 내기 전에 석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감람석이 유통된 경로는 살펴보면, 석면 포함 여부를 의심한 시민단체에서 석면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직접 사업을 진행한 정부부처에서 알지 못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년 넘게 석면에 그대로 노출된 터라 주변지역에 석면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최소한 반경 2km까지 석면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해, 운동장본부는 "인조잔디의 사용 연한이 끝나 재시공이 필요한 곳도 발생했는데, 해당 사업은 처음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만 지원이 되는 탓에 후속관리나 수명이 다한 시설의 철거와 재시공 등의 문제는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장본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학교를 바라보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학교를 생각하며,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학교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2개학교 시공 업체에 대해 감람석 철거를 요청해 놓고 있다. 경남지역 학교는 960개이고, 운동장 조성사업을 한 학교는 186개교이며, 이 가운데 천연잔디 59개교, 인조잔디 114개교, 감람석 2개교, 마사토 11개교다. 나머지는 일반 흙으로 되어 있다.
#감람석 운동장 #석면 #경상남도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