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쇼클리 모토로라 글로벌 모바일 디바이스 마켓 총괄 부사장이 19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모토로라 레이저를 발표하고 있다.
김시연
'왕의 귀환'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쏠린 시선을 돌리진 못했다.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오전 11시) 홍콩에서 구글과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와 갤럭시 넥서스를 발표한 같은 시각 한국에선 모토로라코리아가 '모토로라 레이저(RAZR)'를 선보였다.
삼성 갤럭시 넥서스-모토로라 레이저 같은 날 발표 이날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뒤 처음 열리는 행사인 데다 미국 현지에서 '드로이드 레이저'를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어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05년부터 4년 동안 전 세계 1억3천만 대가 팔린 효자 상품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모토로라 레이저는 최소 두께가 7.1mm에 불과한 초슬림 디자인을 앞세웠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옛 버전(2.3버전, 진저브레드)을 사용한 데다 미국 모델과 달리 4세대 LTE(롱 텀 에볼류션)도 지원되지 않아 실망을 안겼다.
'스펙'만 따지면 역시 3G 스마트폰인 갤럭시 넥서스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어드밴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손떨림 보정 기능을 넣은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앞서 '아트릭스 4G'와 마찬가지로 '랩독'에 연결해 노트북처럼 활용하거나 'HD 독'으로 TV 등 주변기기와 연결해 쓸 수도 있다. 집안이나 직장에 있는 PC와 원격 연결해 음악, 사진, 문서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모토캐스트'도 처음 선보였다.
문제는 운영체제와 네트워크 경쟁력이다. 우선 11월 초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미 삼성, LG, 팬텍, HTC 등 경쟁사에서 앞다퉈 LTE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상황이어서 '프리미엄급'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드로이드 레이저'와 달리 LTE망 접속 기능이 빠진 데 대해 대해선 정철종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국내 LTE 커버리지나 접속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3G 스마트폰 출시가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