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대전광역시당 장애인위원회의 '저상버스 타기 운동'에 참여한 한 장애인이 104번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싶다!"
"2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 놓치면... 환승은 꿈도 못 꾼다!"19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교육청 앞 버스 승강장에 전동휠체어에 몸을 실은 여러 명의 장애인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진보신당대전광역시당 장애인위원회(위원장 박흥기, 이하 장애인위원회)가 마련한 '저상버스 타기 운동'에 참여한 장애인들로, 휠체어에 탄 채 104번 버스에 올라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수통골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것.
장애인위원회는 대전시가 저상버스 도입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저상버스 도입을 촉구하는 '저상버스 타기 운동'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 2008년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보낸 공문을 통해 2009년과 2010년 각각 80대씩을 도입하고, 2011년 까지는 전체 버스의 30%, 2013년 까지는 전체 버스의 50%로 저상버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대전시는 2009년 12대, 2010년 50대, 2011년 25대 만을 도입했고, 현재 전체 버스 900여 대 가운데 137대 만이 저상버스여서 겨우 1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노선 배차에 있어서도 50개의 '간선노선' 중 33개 노선에만 저상버스가 배차되어 있고, 11개의 '지선'과 31개의 '외곽'에는 단 한 대도 배차되어 있지 않다. 또 배차시간도 노선별로 평균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어 실제 휠체어 장애인이 이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저상버스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저상버스 예산은 국비 50%와 시비 50%의 매칭예산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 관련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에 예산을 집중하면서 저상버스 도입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며, 여기에 대전시의 의지부족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