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 버리고 싶지?" "그러게…. 왜 이렇게 많아?"
류옥하다
그런데 일이 다 끝난 게 아니었다. 고구마 줄기 껍질을 까는 일이 남았다. 줄기를 데친 뒤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야 한다. 손톱이 아프다. 우리집에 찾아왔던 손님들과 얘기를 나누며 같이 한다.
"갖다 버리고 싶지?""그러게…. 왜 이렇게 많아?"나물을 먹을 땐 좋은데 캐고 다듬는 게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수고에 비해 줄기 값이 너무 싼 것 같다.
고구마는 여러 가지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농작물이다. 명절에 먹는 고구마튀김, 생일 때 먹는 고구마 케이크,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나눠먹는 고구마 강정, 점심에 시간이 없을 때 먹는 고구마 샌드위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군고구마'다. 우리집은 구들방인데 아궁이에 불을 땔 때 넣었다가 한참 후 불이 꺼질 즈음 고구마를 꺼내 먹으면…. 캬~!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고구마를 캐고 나니 '이제 겨울 식량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 류옥하다 기자는 열네 살 학생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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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에서 일하는 일차의료, 응급의료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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