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연하고 있는 요앤조이 팀원들.
김정현
여기! 대학생이 되도록 '요요'를 갖고 노는 이들이 있다. 스물넷에서 영화 속 민수와 같은 스물일곱까지, 애들 장난감을 갖고 놀기엔 나이가 과히 지긋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시작한 장난감을 10년이 넘도록 손에서 놓지 못하다가, '요앤조이(Yo&Joy)'라는 이름의 팀까지 만들어 공연을 하고 있다. 세간의 기준으로는 쓸데없는 일을 참 오래도 해 온 셈인데, 철이 덜 들어도 단단히 덜 든 모양이다.
이들은 지난 3월 평화재단과 EBS가 함께 주최한 '지식채널e 시청자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요즘을 묻는 당신에게'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EBS 지식채널e
'요즘을 묻는 당신에게' 동영상 링크). 도대체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지금껏 요요를 만지게 하는 것일까? 지난 9월 말 상수동 부근의 한 식당에서 공연을 마친 요앤조이 팀원들을 만났다.
취미로 시작해서 최고의 요요팀을 만들기까지이동훈 : EBS에서 '요즘을 묻는 당신에게' 방송 시작될 무렵에 조마조마했어요. 부모님이 학원을 하시는데, 애들이 EBS를 볼 거 아녜요. 그거 보고 부모님한테 "선생님 아들 티브이에 나왔어요" 하면 어떡해(웃음). 에딘버러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매한 직후였는데 비행기 티켓을 환불하라고 당장 전화왔겠지. 다행히 그러진 않았는데, 우리 부모님은 내가 에딘버러 가서 공연한 줄 몰라요. 그냥 여행간 줄 알아. 걱정하실까 봐 말하기가 싫더라구요. 방송 이후 별다른 일은 없었냐는 물음에 이동훈(27, 숭실대)씨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공연만 하고 그만 둘 거'라고, 2007년부터 매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 신청을 위해 사무국을 들를 때마다 직원들에게 해왔던 말이지만 그렇게 4년을 끌어 왔다.
이동훈 : 자꾸 그러니까 나중엔 스탭들이 제 말을 안 믿어요. 작년에 갔을 때에는 "이번에도 그만 둘 거라고 얘기하실 거죠?" 하길래 "아뇨, 에딘버러 갈 건데요" 그랬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