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가 잡은 커다란 자연산 홍합에 배 터지다

자연산 홍합 평균 가격은 ㎏당 15,000원

등록 2011.10.16 11:48수정 2011.10.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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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보령 외연도 자연산 홍합입니다.
충남 보령 외연도 자연산 홍합입니다.임현철

섬 여행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입니다. 육지에서 맛보기 힘든 싱싱함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섬 여행 때는 언제나 기대감이 넘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먹을거리는 역시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8~9일, 부부가 함께 나선 이번 충남 보령 외연도는 '가고 싶은 섬 외연도 콘텐츠개발사업용역 도시민초청 모니터링을 위한, 외연도 자연대탐방투어' 명목이었습니다.

외연도에 도착하자마자 담장 벽화-외연초등학교-해안 바람길-약수터-노랑배 산책길-노랑배 전망대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 만찬 자연산 홍합 파티는 압권이었지요.

 바다 물길질에 나서는 외연도 해녀.
바다 물길질에 나서는 외연도 해녀.임현철

자연산 홍합의 평균 가격은 ㎏당 1만5000원

외연도 마을 주민들이 탐방단을 위해 이곳 해녀가 바다 물길 질에서 걷어 올린 손바닥 크기의 자연산 홍합을 준비했더군요. 보기만 해도 입이 절로 벌어지더군요. 홍합이 끓고 있는 걸 보는데 침이 얼마나 나오던지….

자연산 홍합은 제가 사는 여수에서도 좀처럼 먹기 힘듭니다. 기어이 먹겠다고 시장에 나가 사기 전에는. 손바닥만 한 홍합을 먹었던 기억은 다이버였던 친구가 애써 캔 홍합을 벗들끼리 앉아 먹었을 때로 기억합니다. 정말이지 옆도 안 보고 먹었습니다.


외연도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연도 주민에 따르면 "여름에는 제주도 해녀가 원정 물질하러 와서 여름이 끝나면 돌아간다"더군요. 제주 해녀의 영향력이 이렇게 큰 줄 미처 몰랐습니다.

여하튼 자연산 홍합은 매일 시세가 다른데 이날은 ㎏당 8000원이었다고 합니다. 물량이 많아 시세가 떨어졌다더군요. 비쌀 때는 2만 원을 넘긴다나요. 자연산 홍합의 평균 가격은 ㎏당 1만5000원선이랍니다.


 외연도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자연산 홍합입니다.
외연도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자연산 홍합입니다.임현철

 홍합 크기가 장난 아닙니다.
홍합 크기가 장난 아닙니다.임현철

"홍합을 이렇게 배 터지게 먹을 줄 미처 몰랐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홍합이 팔팔 끓어 나왔습니다. 엄청 커, 그 맛을 상상할 수 없는 만큼 먹음직스럽게 나왔습니다. 시끄럽던 일행들 홍합을 보자 조용합니다. 마치 '나한테 말 시키지 마'하는 것처럼.

남편 고향이 여수라던 외연도 부녀회 부회장이 "고향 사람 많이 들어요!" 하며 홍합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갖다 줍니다. 덩달아 소주도 한 잔 부어주더군요. "감사합니다!" 말할 틈도 없이 재빠르게 먹었지요.

쇠고기보다 더 쫄깃쫄깃한 홍합을 정신없이 먹던 사람들이 한 둘 씩 자리를 빠져 나갑니다. "홍합을 이렇게 배 터지게 먹을 줄 미처 몰랐다"면서 "너무 정신없이 많이 먹어 속이 불편하다"네요.

외연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자연산 홍합을 팔면 대박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거 구하기가 쉽지 않다나요. 해녀들이 건져 올린 홍합은 대천 어시장에 넘기고 돌아오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미리 예약하면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산 홍합을 원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우리네 먹을거리가 최곱니다.

 이것마저 크기가 병뚜껑과 비슷합니다. 대박 홍합입니다.
이것마저 크기가 병뚜껑과 비슷합니다. 대박 홍합입니다.임현철

 어른 얼굴과 비교해도 홍합 껍질이 엄청 크더군요.
어른 얼굴과 비교해도 홍합 껍질이 엄청 크더군요.임현철

 자연산 홍합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면 반응이 좋겠더군요.
자연산 홍합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면 반응이 좋겠더군요.임현철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홍합 #외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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