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14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공공운수노조.연맹 경남지역본부가 마련한 "공공노동자학교"에서 강연했다.
윤성효
권영길 의원은 14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공공운수노조·연맹 경남본부 주최로 열린 '공공노동자학교'에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는 진보신당 당원이거나 최근 탈당한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권 의원은 하루 전날 제주 강정마을을 찾았다. 일본 사회민주당 소속 핫토리 료이치(服部良一) 중의원과 함께 지난 1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석했다가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1박하고 돌아왔다. 핫토리 의원 일행과 나눈 대화부터 소개했다.
"일본에서 20년 전에 일어났던 현상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라. 20년 전 일본 사회당이 왜 몰랐느냐. 한때 사회당은 자민당과 맞먹는 의석수를 갖고 있었다. 사회당만으로 통합을 못하니까 민주당과 합친 것이다. 세월이 가면서 사회당이 몰락했고, 함께 일본 노동운동도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금 일본 노동운동을 뒷받침 하고 있는 게 우리로 치면 지방자치공무원노조와 교원노조인데, 보수세력과 언론들은 무력화·와해시키려고 집중 공격하고 있다." 권영길 의원은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국민참여당과 통합'에 반대토론한 뒤 통합파로부터 받았던 비난과 관련한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욕을 많이 들으면 오래 산다고 했는데. 당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트위터에 보면 많은 이야기가 떠돈다고 하더라. 누구는 전화를 해서 '힘내라'고도 하더라. 권영길 특기가 그런 국면에서는 안 보고 안 듣는 것이다. 그 뒤부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저에 대한 공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
국민참여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국민참여당과 먼저 통합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민주노총을 살리기 위해서다. 노동 없는 진보정치는 있을 수 없다. 진보정치는 노동의 문제를 안고 하는 것이며, 다르게 표현해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다"면서 "국민참여당과 먼저 통합하면 진보진영은 박살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모든 노동 현장이 찢겨져 있다. 분당 이후 활동가들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투쟁이 되지 않는다. 노동 현장을 하나로 뭉쳐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면 왜 노동현장이 박살나는 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에 배타적 지지를 하고 있다. 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면 배타적 지지가 유지되겠느냐. 지금 조건에서도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하라는 요구를 현장에서 많이 하고 있다. 지난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때 한 동지는 그런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하면 배타적 지지가 유지 되지 않는다. 배타적 지지가 철회된다면 어떻게 될 것이냐. 민주노총은 거의 와해된다. 민주노동당 지지 노조, 진보신당 지지 노조, 민주당 지지 노조, 심지어 한나라당 지지 노조까지 나오게 된다."<서울신문> 기자 시절 프랑스 특파원을 지내기도 했던 권영길 의원은 "프랑스는 정당별 노조가 있다. 우리는 지금도 분열돼 있는데, 정당별 노조가 되면 한국노동운동은 정말 사형선고다. 진보정당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민주노총에 욕을 하고,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민주노총이 바로 서려면 진보정당이 통합해야 한다. 프랑스는 정당별 노조이지만, 프랑스를 움직이는 것은 노조다. 왜 그런가 하면 모든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원까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를 한다. 1차 투표 이전에는 각자 정책을 갖고 선전하는데, 결선투표에서는 각 정당별 노조들이 공동투쟁한다. 정치적으로는 최종 결합하는 것이다."권영길 의원은 "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면 또 하나의 진보정당이 탄생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야권연대는 안된다. 선진보통합 후야권연대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야권 승리를 바라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법은 있다... '새통추'와 결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