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14일 오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실시했는데, 정리해고자들이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정문 출입문 통로에 모여 후보의 정견발표를 듣고 있다.
금속노조
비가 내리는 속에 영도조선소 안팎에서 진행된 선거에서는 전체 조합원(정리해고자 94명 포함) 809명 가운데 786명(투표율 97.1%)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회장·수석부지회장·사무장을 한 조로 해서 출마했는데, 3명의 후보조가 겨루었다.
차해도·문영복·고지훈 후보는 54.5%(429표)를 득표했고, 김상욱·김성진·최영철 후보는 31.8%(250표), 채길용·박석군·김창봉 후보는 11.7%(92표)를 얻는데 그쳤다(무효 7표).
차해도 지회장은 당선 직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리해고자 문제는 최우선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 사측과 실무교섭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회사도 지회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면 조속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리해고자 1년 이내 재고용'과 '2000만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의 내용을 담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차 지회장은 "권고안은 피할 수 없다, 교섭을 통해 해고자들이 요청하는 사안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85호 크레인 농성자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해고자뿐만 아니라 상당수 비해고자들도 정리해고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7일 정리해고자뿐만 아니라 조합원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현장 복귀 선언'했던 채길용 전 지회장은 제일 낮은 득표를 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이날까지 282일째, 해고자 정홍형·박영제·박성호씨는 중간층에서 110일째 농성 중이다.
차해도 지회장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 공동대표로 있다.
[1신 : 14일 오전 11시] 한진중 노조 선거... 해고자는 '쇠창살'에 막히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이 난망한 가운데,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가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선거에 들어갔다.
선거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공장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 명의 지회장 후보 정견 발표에 이어 조합원들이 투표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정리해고자 94명은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