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홍준표 의원의 등을 두드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권우성
신명씨는 김병진씨가 가짜편지 조작사건의 1차 배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 편지가 2007 대선을 엿새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홍준표 위원장의 손에 들려지기까지 이명박 후보 측근들과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2차, 3차 배후로 개입되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있던 지난 3월 2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공작적 요소가 있다거나 법적으로 잘못된 게 있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명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연루돼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너무 힘들었다"면서 "나와 우리 형 같은 보통 사람들을 동원하는 공작정치가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3차례 5시간 동안의 녹화 인터뷰의 한 대목.
- 왜 지금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는 것인가?"홍준표씨가 올 3월 <세계일보>와 <경향신문>에서 이 가짜편지와 관련한 일부 보도가 나오자 진실규명은 하지 않고 '전과자 가족들이 나서서 뭐라고 한다' 운운하는 발언을 했다. 나는 그것이 분하고 억울했다. 그래서 나는 자성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다. 나는 우리 형제를 '전과자 가족'이라고 표현한 홍준표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이 사건의 진실을 검찰이 밝혀주길 바랐다. 그런데 그 건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에 찾아온 것이다."
- 홍준표 의원이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서 편지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 이거 내가 쓴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나?"알았죠. 내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양승덕 선생님한테 '선생님, 이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신경 쓰지 말라고, 그 편지는 한나라당 캠프 법률팀에서 8번 검토하고 해서 보낸 거니까 법률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난 겁 나잖아요."
- 편지 내용의 원 소스는 양승덕씨가 아니라 한나라당 법률팀에서 8번 검토하고 쓴 거다?"네. 난 그 당시 양승덕 선생님이 쓴 줄 알았죠. 그런데 나중에 일이 전개된 걸 보니까, 가만히 보니까 양 선생님이 그걸 쓸 이유가 없잖아요. 왜 쓰겠어요? (한나라당에서) 이렇게 이용해먹으려고 만든 거지."
- BBK사건 본류와 상관없이, 이 가짜편지 사건의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내가 제일 앞으로 생각하는 건 공작정치는 하지 말고 정책선거를 했으면 좋겠어요."
- 평범하게 사는 사람을 공작정치에 활용해서 인생을 망쳤다는 건가요?"역사적으로 계속 그래 왔잖아요. 앞으로도 또 그럴 건데, 제발 그러지 좀 마라는 거죠.
BBK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나는 몰라요. 나랑 우리 형 같은 사람은 불쌍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 동원해서 감언이설로 (하면 안 되지요). 만약 내가 치과의사가 아니고 멍청한 놈이면 그걸로 끝났겠지요, 이용만 당하고."
▲고정미
김병진 MB 대선캠프 상임특보 "난 모르는 일이다" |
신명씨가 '기획 입국 편지 조작' 사건의 한나라당 '연결고리'로 지목한 김병진 당시 MB특보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양승덕씨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인데 편지 사건은 난 모른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 총장은 이어 "편지 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다 수사한 것으로 아는데 나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행정대학원장을 끝으로 경희대에서 퇴임한 김병진 교수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를 지낸 이후 2009년 8월부터 한국수자원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실장(2008. 2~2010. 7)을 지낸 정정길 전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 교수는 2009년 10월부터 두원공과대학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 이른바 '김경준 기획입국 편지' 사건과 관련해 신명씨가 그 편지가 조작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보셨나? "그 얘긴 난 모르는 일이다."
- 그러면 양승덕 실장은 아는가? "(양씨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인데 편지 사건은 난 모른다."
-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왜 총장을 거명하는가? "그 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다 수사한 것으로 아는데 나는 관계가 없다."
- 그런데 편지조작 사건과 관련, 총장님과 양 실장이 나눈 대화 내용과 관련 증언을 입수했는데 거기에 총장님 발언이 나온다. "아무튼 나는 모른다."
- 그러면 만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가? "나는 모른다. 그 이야기라면 전화 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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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 때 홍준표가 흔든 편지는 조작 이명박 당선 위한 사기극에 MB 특보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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