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AS 하느라 바쁘다"는 공 작가는 최근 '도가니 열풍'과 관련 "얼마나 열심히 영화 홍보대사로 뛰었는지 모른다"며 "초기에 폭발력이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이라는 게 정치, 언론, 역사가 그 그물에 걸러내지 못한 아주 작고 구체적인 현실을 통해서 역사 전체를 재조명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너무도 말도 안 되게 억울한 아이들과 선생님을 보면서 이것을 역사나 인류나 사람들의 양심의 법정에 다시 세우고 싶었다.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최선이겠다 생각했다"고 <도가니>를 쓴 이유를 밝혔다.
공 작가는 "요즘 작가로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안 그래도 엊그제 부산영화제 가서 <도가니> 황동혁 감독님과 처음 인사를 드렸는데 그 분도 지금 힘들어 하시더라"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국회에 갔다 왔는데 아동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와,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합의를 하거나 반성하고 있다는 둥, 초범이라는 둥, 심신이 불안했다는 둥 이런 이유로 처벌을 경감시키는 것을 완전히 삭제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왔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는 '도가니 방지법'이라는 이름이 붙는다고 한다. 한 작가로서 가문의 영광이다."
이날 문화제에는 인화학교 대책위 김용목 목사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김 목사는 "일주일 전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면서 "인화학교, 인화원이 폐쇄되는 그 날까지 서명운동이라든지 청원활동을 하겠다"고 활동계획을 밝혔다.
김 목사는 "가해자 몇 사람을 징역살게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면서 '사회복지 시설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인화학교와 같은 성폭력 문제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다수인들이 살아가는 구조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사회복지 법인이 구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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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도가니 방지법, 작가로서 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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