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박원순 씨가 시민후보를 자처하고 있지만 그에겐 시민후보 덕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소연
한나라당은 선대위의 공격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대정부질문을 통해 '박원순 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차명진·안형환·박민식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선봉장에 서 '대박원순 질문'을 퍼부은 것이다.
차 의원은 "박원순 캠프에 가담한 한국진보연대의 행동강령은 '민중봉기론'이다,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반미·반국가 투쟁의 전장이 될 것이고 좌파의 체제전복을 위한 투쟁기지가 될 것"이라며 "박 후보는 종북좌파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박 후보와 시민단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0년 동안 모금한 돈 중 재벌의 등을 쳐서 모금한 금액이 300억 가량 된다"며 "박원순씨가 사업하는 방식은 시민운동이 아니라 저잣거리 양아치의 사업방식이다, 그들은 시장경제를 감시하는 대신 기생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정부 질문장에서 흑색선전·선거 운동을 하는데 주의를 안 주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가 터져 나왔지만 차 의원 이후 질문에 나선 안형환 의원은 "악취가 터져 나오는 학력·경력"이라며 '박 후보 깎아내리기'를 이어갔다.
박원순 캠프 "네거티브 공세, 나경원 후보의 초조함 드러내는 일"박원순 후보 캠프 측은 이 같은 공세가 "나경원 캠프의 초조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나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이뤄지지 않아 네거티브 아니면 박 후보를 끌어내릴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박원순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네거티브 공세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켜 지지층을 응집시키고 투표장에 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미 트위터에서는 역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말대로, 박 후보에게 우호적인 트위터에서는 역풍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다수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목사가 예수 따귀 때리는 꼴"(potohp1138)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트위터를 잘 보면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은 트위터 이용자 'choido4'는 그 이유에 대해 "이미 시민의 열망은 그걸 넘어섰다, 그걸 모르고 박원순 후보 개인을 공격해서 뭔가 얻으려는 구태의연함에 다들 동참하기 싫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 쪽에서는 근거 없는 비방을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조기에 강력히 대응해 해명할 것은 빨리 해명할 것이며 네거티브 전략의 문제점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며 "역풍이 불기시작하면 나 후보 쪽에서도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들어본 정치·여론전문가들의 의견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과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앞으로도 한나라당 측의 공세적인 네거티브 검증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나 후보가 공세를 펴지 않으면 정책 대결로 가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오세훈 전 시장의 그늘이 나 후보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 진단 "박원순 병역문제 딱 끊고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