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남소연
이어 박 후보는 "한나라당에서는 (병역 기피를) 많이 해봐서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1960년대 당시 궁벽한 농촌에서는 이런 일들이 주변에 많았다"며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이에 발끈한 나 후보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 병역 면제자가 더 많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맞서기도 했다.
아름다운 재단 운영 당시 대기업으로 기부금을 받은 문제도 빠질 수 없었다. 문소영 서울신문 사회부 차장은 "참여정부 당시 기부가 급속히 늘었다, 앞으로 (박 후보가) 정부에 들어갈지 모른다고 생각해 기부하지 않았을까"며 "이익 추구가 목표인 기업이 거액을 기부할 때 목적이 있다고 의심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아름다운 재단이 내놓은 성과와 투명한 재정 때문에 기업들이 기부를 하지 내가 특별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니다, 공익 사업 기부에 의도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부 받은 돈을 개인 용도로 썼다거나 허투루 한 푼이라도 썼다면 문제를 지적할 수 있지만, 큰 돈을 잘 관리해 적합한 곳에 썼다면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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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단계적 무상급식 소신 변함없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나경원·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열렸다. 이 동영상은 토론회 2부를 담고 있다. ⓒ 오대양
[나경원] "열우당의 사학법은 전교조의 사학 장악 허용하는 법"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문소영 차장은 "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사학법 개정이 제대로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분들이 많다, 나 후보는 아버지가 사학 재단 소유주라서 맹렬히 사학법 개정을 반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개정이 추진된) 열린우리당의 사학법은 전교조의 사학 장악을 허용하는 법안이었다"며 "나의 원칙과 소신에 따라 사학법에 적극 반대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개방형 이사제도를 폐지하고 사학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학법 개정안을 내놓은 데 대해 나 후보는 "사학도 일정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면서도 "조전혁 의원이 발의한 것을 정확히 보지 못해 이 정도만 말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한대광 경향신문 전국부 차장은 "2004년 국회의원이 된 이후 7년 만에 재산이 2배로 뛰어 4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민은 어떻게 볼까"라고 꼬집어 물었다. 나 후보는 "2004년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신고하게 돼있었는데 지금은 기준이 바뀌었고, 이미 갖고 있던 주택의 가액이 상승한 부분과 건물 매각 후 시세 차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마치 재산이 증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2004년과) 다름없다"고 답했다.
"재산 증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다를 바 없어" 정연욱 논설위원은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주민투표를 적극 지지했는데 이제는 당 차원에서 '맞춤형 복지'가 당론으로 확정됐다"며 "한 두달 사이에 너무 빨리 움직였다, 시류에 따라 원칙이 바뀌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지금도 복지 수요의 확충에 따라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큰 원칙의 변화는 없다, 생활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며 "지금도 단계적 무상급식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대다수의 서울시의원들은 11월부터라도 초등학교 5~6학년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자는 의견인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대화하겠다"면서도 "내가 여기까지 양보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급식에 있어서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다는 요구가 더 많다는 점도 같이 놓고 논의하겠다"고만 밝혔다.
나 후보가 재건축 연한을 완화하는 방안과 1992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의 재건축 규정을 40년에서 20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서도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나 후보는 "뉴타운처럼 개발 구역을 지정하겠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숫자적 규제를 폐지해 생활 개선을 위한 재건축은 합의가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 우려 때문에 강남권은 제외하고 노원, 강서, 도봉 등의 지역에 대해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업성 측면'에 대해 "공공부문이 사업을 하는 것을 주민들에게 부담시켜왔는데 공공이 떠안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장, "공공이라면 SH 공사가 떠안는 것 아니냐, 부채를 줄이겠다는 공약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나 후보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박 후보의 재산에 대해 "보증금이 얼마냐", "종합 소득세는 냈나", "집 갱신은 언제했냐"고 코치코치 캐묻던 서정희 매일경제신문 경제부장은 나 후보를 향해서는 "동생들이 음악을 한다는데 악기를 무엇을 다루나", "본인은 무슨 악기를 다룰 줄 아나",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읽었나" 등의 질문을 했다. 그의 마지막 결론은 "나 후보는 콘텐츠가 많은 것 같다"로 끝이났다.
[직접 토론] "천안함 폭침 북한 소행이라 믿나?"...."10년 반성 없이 변화?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