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예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손학규 대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대의를 위해 (사퇴 번복) 결정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민주당과 다른 야당,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승리할 일만 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사퇴 번복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날 오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만났다. 박원순 예비후보는 손 대표의 사퇴 번복에 대해 "다행스럽다"를 연발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일로 (범야권이) 혼연일체가 돼 일사불란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손학규 대표의 사퇴 표명 과정 속에서 범야권이 오히려 똘똘 뭉쳤다"며 "사퇴를 만류한 민주당 의원들도 이번 선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통해 (범야권에서) 훨씬 더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손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서 의지를 갖고 도와주시는 상황인 만큼 당연히 뵙고 공동선거대책위 구성 등을 충분히 상의할 것"이라며 "후보등록일 이전에 (손 대표를) 뵙고 후보 등록 이후 공동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식 후보 등록일이 6, 7일인 점을 감안할 때 박 예비후보와 손 대표의 회동은 이르면 6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거리를 뒀다. 그는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 그렇게 중요하게 보진 않는다"면서도 "주변 분들과 논의를 하고 있고 후보 등록하는 날에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이희호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민주당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앞으로 다른 정당과 정치세력을 받아들여 더 커지는 과정을 거친다면 저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입당한 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과 생각과 활동을 같이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