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남소연
- 박원순 후보가 정치인 변신 1개월 만에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어떤 점이 야권 지지자들을 움직였다고 보나.
"박원순 후보의 개인기라기보다는 안철수 바람으로 표현되는 시민들의 변화 욕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박원순 후보 자체의 힘보다는 안철수라는 배경이 크게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스스로 성찰할 부분도 많다. 기존 정치권의 모습이 시민들과 국민들을 위한 게 아니라 정치인들만의 정치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정치권이 변하기 위한 첫 걸음은 우리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제가 그동안 정당의 공천개혁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 '안철수 바람'에 대해 정치권이 경계해야 할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을 꼽는다면."책임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가 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여당을 나눴다 붙였다하는 이합집산을 통해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다. 이번에는 단일화를 통해 책임의 문제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정당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당을 통해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고 실현해 나가야한다. 그런 과정에서 잘못이 있다면 심판 받으면서 민주주의가 성숙해 나가는 것이다. 야권이 책임의 한계가 명확하지 않은 시민후보라는 이름으로 바꿔타기를 하게 되면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어떻게'가 없는 무책임 정치로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박원순 후보에게 뒤져있는데. "뒤져있기는 하지만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하지만 사실 지금의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 모든 관심이 야권의 후보단일화에만 쏠려있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의 흐름이 중요하다."
- 역전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 시점에서 어떤 서울시장이 필요할까를 봐야 한다. 이미 서울시의 하드웨어는 완성돼 있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즉 소프트웨어의 완성이다. 이런 부분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정책 방향도 중요하지만 책임있게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원순 후보가 시민운동가로서 훌륭한 활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민운동가의 역할은 문제제기다. 그에 반해 정치인의 역할은 문제해결이다. 서울시장은 문제제기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다. 서울의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책임있게 이끌어갈 시장의 역할을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다. 앞으로 TV토론을 통해 충분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TV토론에서 누를 수 있다? "그렇다."
-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가 대기업 후원 문제로 공격을 받았는데. "대기업들이 후원에 대해 자발성이 있었는지, 또 후원금을 제대로 썼느냐를 봐야 할 문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지 못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데,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제기했던 문제도 이 두 가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네거티브 선거는 안 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상대 후보의 기본적 자질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다."
"한나라당, 더 이상 젊은 사람들 투표하지 않기 바라서는 안 돼"- 박원순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이유로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소통 방식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지금 제 트위터 팔로어가 4만1000명이 넘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좀 있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물론 SNS 쪽은 우리 한나라당이 열세다. 부족하지만 노력해야 한다. 더 이상 한나라당이 젊은 사람들이 투표하지 않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젊은이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박 후보쪽 사람들 중에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많지만 우리도 트위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후보 일정도 기존 언론보다 트위터에 먼저 공개할 수도 있다."
- 박원순 후보에 비해 20~30대 지지율이 열세다. 이들에게 박원순이 아니라 나경원을 찍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나는 미래세대에 빚을 넘겨주지 않을 후보다.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은 지금 내가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좀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 지금 내가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야권의 무상복지 시리즈는 지금 내가 편하자고 미래 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것이다. 또 시정에 대한 책임성 부분에 있어도 시민운동을 하면서 문제제기를 해온 박 후보보다 정치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온 내가 적임자다."
- 장애 청소년 알몸 목욕 사건이 논란이 됐는데. "진짜 봉사하는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현장에서 제가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게 선거 국면이 되면서 계속 이슈화 돼 관련된 분들에게 더 아픔을 준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
-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이 있나. "단일화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자유선진당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있고 그에 따른 가치연대는 있을 수 있다. 생각이 다른데 무조건 합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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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개인기 아니라 안철수 바람이다 '단일후보'는 재미있는 이벤트...감동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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