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담쟁이넝쿨이 가을을 알려주고 있다.
정도길
구절양장, '아홉 번이나 꼬인 양의 창자'처럼 어떤 일이나, 도로가 매우 꼬불꼬불하고 험한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안국사로 가는 길이 꼭 구절양장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만큼 굴곡이 심하고, 자칫 한눈팔면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길이다. 눈이 많은 겨울철에 도로를 왜 묶어놓는지, 직접 알 수 있었다.
굽이져 오르는 경사에 다가오는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운전자 시야에 들어오는 직선구간이 짧다보니,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사진 촬영도 쉽지가 않다. 그저 눈으로만 즐겨야 하는 구간이다. 머루와인동굴에서 안국사까지 7.1㎞에 굽이굽이 진 커브만 해도 30여 개가 넘는다.
정상부에 다다르자 돌로 쌓은 철옹성이 보여 뭔가 궁금했는데, 적상산 양수발전소 상부 댐 모습이다. 그리 크지도 않은 호수는 잔잔하다. 옛 절터가 않아 있던 지역이라 물도 선정에 든 것일까? 사진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보안 때문인지 사진촬영금지란다. 겁 많은 중생이 붉게 쓴 경고문에 주눅이 들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