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안상수·이상득 등 '박태규 리스트' 공개

[국감-법사위] 한상대 검찰총장 "박태규 리스트 확인한 적 없어"

등록 2011.10.04 15:07수정 2011.10.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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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권우성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과 관련된 일명 '박태규 리스트'의 일부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4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등 부산저축은행 핵심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친분이 있는 MB 정부 인사들을 실명으로 공개하며 이들의 '역할'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소망교회 장로 박태규씨, 이상득 의원과 자주 대화 나눠"

 

박 의원은 '박씨와 자주 만났다'는 '당정청' 인사로 안상수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당),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정),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홍상표·김두우 전 홍보수석을 거론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박태규씨는 소망교회의 30년 신도로 장로이기도 하고 부인은 권사"라며 "박씨는 교회(예배)가 끝나면 이상득 의원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지방정부에서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막역한 관계여서 연고도 없는 분(박태규씨)을 정무부지사로 추천할 정도"라며 "재계에서는 조석래 현 전경련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 의원은 "박태규씨가 이분들을 만나서 금품을 주고 비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유력인사들을 만나서 로비를 하니까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이) 방조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분들이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활동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줬는가, 부산저축은행이 1000억 원이라는 거액이 부실화되어 가는 것을 언론을 통해 다 알면서 삼성꿈재단과 포스텍에서 왜 출자를 했는가, (그 과정에서) 이런 분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찰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상대 검찰총장은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박태규 리스트를 검찰에서 확인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박 의원은 "박태규씨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들의 참모역할을 했을 정도로 정보가 많았다"며 "실제로 박씨를 만나면 청와대의 모든 정보가 나왔고, 그래서 김두우 전 수석도 취재원 차원에서 만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태규씨는 '이명박 정부의 홍보관리를 내가 다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며 "저는 박태규씨 로비스트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국철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돈 줬다는 얘기 한 적 없어"

 

한편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동료 의원이 '이국철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30억을 건넸다'고 주장하는데, 확실하지도 않는데 이름(실명)을 거론하면 되느냐?"고 박 의원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이국철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30억 원을 건넸다고 말한 적도 없고, 이국철 회장도 제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모의원 측에 전달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한 언론의 해석은 그들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포항지역 모의원의 측근인 박아무개씨와 문아무개씨 등에게 30억 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1.10.04 15:07ⓒ 2011 OhmyNews
#박태규 리스트 #이상득 #박지원 #국감 #한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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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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